(지스타2025)IP 멀티버스 노렸다…게임업계 전략 대전환 나서
검증된 세계관으로 승부…게임사들, IP 멀티버스 속도전
팬덤 넓힌다…지스타 2025가 보여준 국내 게임업계의 전환점
2025-11-14 14:51:37 2025-11-14 16:15:19
[부산=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스타(G-STAR)2025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지적재산권(IP) 중심 전략 대전환을 공개했습니다. 검증된 IP를 다양한 장르·플랫폼으로 확장해 IP 멀티버스를 구축하려는 흐름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다수의 일반 이용자에게 집중하고, 오래 사랑받아온 세계관을 활용해 안정적인 성과를 노리는 움직임이 현장에서 확인됐습니다.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036570)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공개했습니다. 이 게임은 소니의 퍼스트파티 게릴라 게임즈가 만든 인기 게임 호라이즌 IP를 기반으로 합니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자사 플랫폼 퍼플을 통해 PC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입니다. 개발 기간은 약 4년으로, 내년 혹은 내후년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스타2025 엔씨소프트 부스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IP 중요성을 강조한 엔씨의 변화는 게임 자체뿐 아니라 기업 정체성으로도 확장됩니다.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 최고창의력책임자(CCO)는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승부가 아니라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게임,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겠다"며 MMORPG 외에도 슈팅·액션·서브컬처 장르에서 엔씨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내놨습니다. IP 확장 중심 멀티버스 전략에 엔씨가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셈입니다. 
 
지스타2025 넷마블 부스. (사진=뉴스토마토)
 
넷마블(251270)도 지스타에서 적극적으로 IP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출품작 5종 중 3종이 원작 IP 기반이었고, 그 중에서도 웹소설·애니메이션 히트작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을 활용한 신작 '나혼렙: 카르마'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권도형 넷마블네오 PD는 "카르마는 성진우가 차원의 틈에서 보낸 27년을 다루는 새로운 이야기 중심 게임"이라며 "나혼렙의 핵심인 그림자군단과 전투 개성을 게임적 재미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즈니스모델(BM) 역시 월정액·배틀패스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캐릭터 뽑기 중심 BM을 지양한다는 방침입니다. 
 
넷마블은 기존 IP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멀티버스 전략을 적극 가동하고 있습니다. 넷마블몬스터는 자사 대표작 레이븐 세계관을 PC·콘솔 협동 액션 장르로 확장한 '이블베인'을 공개했습니다. 이정호 넷마블 사본부장은 "레이븐을 넷마블의 핵심 세계관으로 키우고, 마블처럼 IP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스타2025 크래프톤 부스. (사진=뉴스토마토)
 
크래프톤(259960)은 일본에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팰월드'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팰월드 모바일을 선보였습니다. 오리지널 IP가 아닌 해외 IP의 국내 재해석이지만, 원작 팬덤을 그대로 모바일로 끌어오는 전형적인 글로벌 IP 멀티버스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지스타 B2B관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 전략도 주요 흐름으로 부상했습니다. 장현국 넥써쓰(205500) 대표는 간담회에서 "앞으로 50년은 블록체인과 게임이 결합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웹3 생태계에서 게임이 어떻게 경제를 만들고 확장할지 직접 증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넥써쓰는 자사 메인넷과 토큰 시스템을 기반으로 로한2의 경제 생태계를 운영 중입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0% 수수료 결제 시스템 크로쓰페이와 AI 기반 게임 제작 플랫폼 버스8을 중심으로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부산=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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