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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6일 17: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최대주주가 바뀐 종합 환경기업 에코비트가 배당과 투자 부담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저하됐다. 이에 향후 수익성 반등이 직면 과제로 꼽힌다. 수익성이 반등하기 전까지 에코비트는 자본확충과 자산 매각으로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코비트)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285억원, 영업이익 4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3409억원)과 영업이익(562억원) 대비 모두 하락한 실적이다.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현금창출력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7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28억원) 대비 25%가량 축소됐다.
에코비트는 2021년 10월 지주회사로 전환된 이후 투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에코비트는 2021년 이젤에스PV를 흡수합병했으며, 2021년 10월 명성환경 소각사업부문, 2022년 2월 영천에코, 2022년 5월 동명테크 등을 인수하는 등 볼트온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투자 부담도 급증했다. 2022년 회사의 자본적 지출(CAPEX)는 203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1393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외부 투자가 일단락되며 올해 상반기 CAPEX는 301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아울러 높은 배당성향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비트는 지난해 워크아웃 과정에서 에코비트 지분을 IMM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코비트 최대주주가 IMM컨소시엄으로 변경된 후에도 높은 배당 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배당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 가능성이 있다.
에코비트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45.7%로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33.1%로 부담되는 수준이다. 에코비트는 차입금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상반기 회사채 3500억원을 발행했고, 차입구조를 장기화했다. 이에 단기 유동성 압박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재무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에코비트는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코비트의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지만, 절대적 기준에서 보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폐기물 매립 사업이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 매립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72.1%에 달한다.
다만, 폐기물 매립 사업은 신규 매립 용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에코비트는 오는 2027년 광양에 신규 매립지를 개시할 예정이다. 에코비트는 사업다각화 체제 구축을 통해 수처리 및 에너지 사업으로 수익성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에코비트는 자본확충 및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코비트는 잉여현금흐름 확보를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줄였고, 토지 재평가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다. 또한 지난 7월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850억원이 하반기 재무제표 상 자본에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에코비트의 자본총계는 5980억원으로 지난해 말(5204억원) 대비 증가했으나, 2023년(6566억원) 수준에 못 미친다.
아울러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현재 에코비트는 서울 마곡 사옥 매각을 진행 중이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잉여현금흐름 개선이 예상된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에코비트의 미사용 여신한도가 1234억원가량 남아있고, 보유 종속기업 투자지분 장부가액이 90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에코비트의 자금 조달 여력은 확보된 상태로 판단된다. 이에 향후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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