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힘입어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수출 비중이 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중국의 전체 전기차 수출 대상국 중 6번째로 큰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내년 국내 출시가 유력한 BYD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씰 U DM-i’ 외관. 사진제공=BYD
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한국 순수전기차(BEV) 수출량은 5만1000대로 전체 수출량 108만2000대의 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최대 수출국은 벨기에(13.1%), 영국(7.9%), 태국(6.6%), 호주(5.9%), 멕시코(4.8%) 순이며, 한국은 이들에 이어 6위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중국의 한국 수출 전기차는 2만1000대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BYD의 본격 진출 이후 3만8000대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만 해도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한국 전기차 수출 비중도 2023년 1.4%에서 올해 4.7%로 크게 뛰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는 배경에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테슬라’의 판매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BYD가 ‘아토3(Atto 3)’를 시작으로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중국산 전기차 수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BYD는 아토3에 이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씨라이언7(Sealion 7)’과 중형 세단 ‘씰(Seal)’ 등 다양한 차종을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자국 내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공략하기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의 무역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8월 중국 전기차 수입액은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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