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LG화학이 자회사인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 매각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에 나섭니다.
1일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조9981억원 상당을 매각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주가주식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입니다. 계약 기간 동안 증권사 등 투자자에게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 만료 때는 주가 변동분을 반영해 차액을 정산합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PRS 계약의 기초자산은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주입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기준금액은 전일 종가인 주당 34만7500원이 적용됐습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1월3일이고, 매각 대금은 당일 수취 예정입니다. 처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LG화학의 지분비율은 79.38%가 됩니다.
LG화학은 처분 목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습니다. 확보한 자금은 첨단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에 투입된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PRS 계약을 통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최저한세 문제도 대응했습니다. 최저한세 규정에 따라 주요국이 합의한 15%의 최저 세율보다 낮은 법인세를 적용하는 나라에 자회사를 둔 경우, 적게 낸 세금만큼을 본국에 추가로 납부해야 합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보유 지분율이 80%를 넘는 모회사는 자회사의 최저한세를 내야 합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지분율을 80% 아래로 낮췄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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