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이 26일 서울 서대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복회)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와 벌이고 있는 이른바 관세 전쟁에 대해 '턱도 없는 현명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이 지난 전승절 기념식에서 첨단 대량살상무기를 대거 공개한 것을 두고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국제학술 심포지엄' 환영사를 통해 "독립운동 당시 우리 선열들이 가졌던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서로 공유하고, 서로 나누고, 서로 받들면서 가는 것'이 세계의 질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턱도 없는 관세 전쟁을 일으켜서 세계를 긴장시키고, 세계 경제를 파괴하는 이런 것은 현명한 정책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독립운동에 대한 세계사적 보편 가치를 재확인하고 이것으로 우리가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목표인 동시에, 세계의 모든 평화를 애호하는 국가들의 공동 목표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반제국주의, 반파쇼, 반나치즘, 반군국주의에 맞서 연대해 같이 싸웠던 우리 독립운동 선열들이 승리한 날"이라며 "우리 독립운동이 가진 세계사적 가치를 여러 국가와 연대해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얼마 전 중국이 북경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서 무시무시한 무기로 시위를 하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라는 이런 생각을 했다"며 "세계인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이제는 힘에 의해 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회장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80년간 불완전하지만 세계의 평화가 이루어져왔지만 지금 그동안 누렸던 세계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고, 대량살상무기에 의해서 많은 것이 침해당하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26일 서울 서대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복회)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며칠 전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에서 'AI(인공지능)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 공개 토의를 개최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 바 있는데 이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국제적 연대하에 전개됐던 우리 독립운동 그 속에는 민주주의, 평화, 자유, 인권과 같은 세계 보편의 가치가 담겨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