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본회의 상정…국힘, 필리버스터 돌입
패트 개표 때 표결 인원보다 투표수 많자… 국힘 "부정투표" 주장도
2025-09-25 21:13:13 2025-09-26 02:38:4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기능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시작했습니다. 박수민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상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수정안이 상정된 이후 필리버스터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박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 민주당은 곧바로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제출하며 맞섰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24시간 뒤 표결로 필리버스터를 해제해 오는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방송미디어통신위 설치법안과 국회법 개정안,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이 하루 단위로 순서대로 상정돼 같은 절차를 밟아 가결될 전망입니다. 
 
이날 본회의 안건 처리 과정에서 표결에 참여한 인원보다 투표수가 많은 결과가 나와 한때 부정투표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부정투표"라며 재투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본회의에서 △공익신고자보호법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통계법 개정안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등 4개 법률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지를 무기명 수기 표결에 부쳤습니다. 무기명 수기 표결은 각 의원이 명패함에 명패를 넣은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방식입니다. 투표 종료 후 명패수와 투표수를 비교합니다. 
 
이날 민주유공자법 패스트트랙 개표 결과 명패수가 274매, 투표수가 275매로 집계됐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즉각 "어떻게 명패수보다 더 많은 투표가 나올 수 있느냐"며 "이러니까 부정선거란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왜 (투표수가) 더 많은지 알 수 없다"며 "(왜인지) 알면 부정투표다. (실무자가) 잘못해서 2장을 나눠준 것을 투표해서 넣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회법을 직접 든 우 의장은 "투표수가 명패수보다 많더라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재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단 개표를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해당 안건은 결국 가결 182표, 부결 93표로 통과됐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부정선거 내지 부정투표 소지가 있음에도 우 의장은 국회법 규정을 들먹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정리했다"며 "투표의 책임 관리자인 우 의장이 반성과 사과를 하는 게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실무자들에게 실수를 완전히 떠넘긴 행태도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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