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된 수소차 '넥쏘'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제주=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열리는 행사장 앞에는 제주의 '수소버스'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25일 포럼 글로벌 라운드테이블에서 "벌써 지금은 22대의 수소버스가 제주 시내를 운행을 하고 있는 상황까지 왔다"고 소개한 바로 그 차량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수소차 '넥쏘'가 다시 시선을 끌었고, 개막식 직전에는 관람객들은 차량을 둘러보고 직접 시승에 나서는 모습도 이어졌습니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현대차 수소차 '넥쏘'와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9'이었습니다. 전시회장 안내 스태프로 나선 문모씨는 "수소차와 전기차 성능 차이를 묻는 분이 많았다"며 "수소차가 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해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5분 내외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놀라워하면서, 충전소 현황을 궁금해하는 관람객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충전소가 충분한지"를 먼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도내 1호 수소충전소인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 이어 제주시 동지역에 2호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개소하며 인프라를 넓히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서귀포시 지역에 3번째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인 상황입니다. 도는 이를 위해 관계 부서 협의와 예산 편성 등 사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2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스타트업 '하이드로라이드' 연구원이 수소전력원 자전거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ICC 1층 전시장은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 부스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특히 그린수소 글로컬 선도연구센터의 첫 사업화 스타트업 '하이드로라이드'는 수소전력원 자전거를 공개했습니다. 연구원이 직접 시범 주행을 선보이기도 한 이 자전거는 아직 판매 전 단계지만, 현재 수전해 기술에서 나아가 해수로 생산한 수소로 충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은 이날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로 여는 K-탄소중립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공식 개막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그린수소 글로컬 선도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소연합·한국수소환경협회·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합니다.
중국, 노르웨이,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인도, 태국, 나미비아, 일본 등 9개국에서 55개 기관·협회, 42개 기업, 9개 대학이 참석했습니다. 국내외 에너지 분야 전문가 60여명이 참여해 지난 24일부터 3일간 탄소중립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 지사는 개회사에서 "탄소중립의 해법은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에 있다"며 "제주는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상용화 생태계를 구축하며 가능성을 입증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연성 자원 확대와 혁신적 시장제도 도입 등을 통해 케이(K)-탄소중립 이니셔티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네 가지 추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확대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 신속 추진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전력망 연계(V2G) 등을 활용한 유연성 자원 확충 및 분산에너지 활성화 △저탄소 중앙계약시장, 실시간 전력거래시장 등 혁신 제도·시장 기제 도입으로 에너지 효율성 향상 △가파도 탄소중립 모델과 재생에너지 100%(RE100) 융복합 산업을 통한 세계적 선도 모델 구축 등을 제시했습니다.
박덕열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축사에서 "청정수소 기반 수소경제 구현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통해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협력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포럼은 26일까지 이어집니다. 그린수소 저장·운송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 전력망 연계 기술과 무탄소전원, 수소 모빌리티 등 다양한 세션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세부 프로그램은 포럼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글로벌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제주=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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