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보조기, 수(水)치료, 운동이 약물이나 초음파보다 무릎관절염 치료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사진=ChatGPT 생성)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무릎관절염은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중·노년층이 앓는 대표적 퇴행성 질환입니다.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반복되고,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일상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치료의 기본은 소염진통제였지만, 위장 출혈·심혈관 부작용 등 장기 복용에 따른 약물 부작용 위험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무릎관절염(KOA) 치료의 새로운 기준이 제시됐습니다. 중국 네이장(Neijiang) 제1인민병원의 루오 위안(Yuan Luo) 연구진은 139편의 무작위 대조시험(RCT), 총 9644명 환자를 통합 분석한 결과, 무릎 보조기(knee brace), 수(水)치료(hydrotherapy) ▲운동(exercise)이 약물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지난 6월18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습니다.
12개 치료법 ‘순위 매기기’
연구진은 1만 명에 가까운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139건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하여 12가지 비약물 치료법(레이저 치료, 전기 자극, 보조기, 깔창, 테이핑, 수중 치료, 운동, 초음파 등)을 비교했습니다. 모든 연구 결과를 네트워크 메타분석(network meta-analysis)이라는 최신 통계 기법을 적용해 효과 순위를 매겼습니다.
● 통증 완화(WOMAC pain score): 무릎 보조기 → 운동 → 고강도 레이저(HILT)
● 기능 개선(WOMAC function score): 무릎 보조기 → 수치료 → 체외충격파(ESWT)
● 관절 뻣뻣함(WOMAC stiffness score): 무릎 보조기 → 운동 → 수치료
● 총점(WOMAC total score): 수치료 → 운동 → 고강도 레이저
● 활동 시 통증(VAS-activity): 무릎 보조기 → 저강도 레이저 → 운동
이 결과를 종합한 SUCRA(치료 우수도 지표)에서도 무릎 보조기가 전반적으로 최상위, 그 뒤를 이어 수치료와 운동이었습니다. 반면 초음파는 모든 지표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저비용·고효율, 부작용도 거의 없어”
연구진은 “무릎 보조기, 수중 치료, 운동은 무릎관절염에 가장 효과적인 비약물 치료법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진통제와 연관된 위장관 또는 심혈관 위험 없이 통증을 줄이고 이동성을 개선한다. 환자와 임상의는 이러한 근거 기반 옵션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서 “약 1만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무릎 보조기 착용 및 수중 운동과 같은 간단하고 접근성 높은 치료법이 초음파 치료와 같은 첨단 치료법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는 임상 지침을 재구성하여 더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중재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릎 보조기는 관절의 하중을 분산해 통증을 줄이고 퇴행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수치료는 따뜻한 물에서 체중 부담을 줄여 근육 강화와 혈류 개선을 도와줍니다. 운동은 근력·유연성 회복을 통해 관절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보조기 착용 및 수중 운동 같은 간단한 치료법이 초음파 같은 첨단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은 무릎관절염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연구진은 “향후 여러 치료를 병행한 복합요법의 비용 대비 효과와 장기 지속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체중 관리 ▲규칙적인 근력 운동 ▲생활 속 무릎 보호 습관이 병행될 때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무릎관절염의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 최적의 대안을 달라지겠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무조건 약물이나 첨단 치료에 의지하기보다 무릎 보조기·수(水)치료·운동을 우선 고려하는 것도 무릎관절염 관리의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DOI: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24864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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