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발생 8일 만에…미 구금 '한국인 316명' 귀국
강훈식 "빨리 모셔오지 못해 송구…비자 시스템 개선 추진"
위성락 "구금 국민, 미국 재입국에 문제없게 사전 협의해"
2025-09-12 17:38:58 2025-09-12 17:56:31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던 노동자들이 귀국했습니다. 사태 발생 8일 만입니다. 한국인 노동자 316명을 포함한 총 330명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정부는 "더 빨리 모셔 오지 못해 송구하다"며 문제가 된 비자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가 풀려난 노동자 330명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국적 316명과 중국·일본·인도네시아 국적 14명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와 고용 단속으로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 시설 등에 억류됐습니다. 
 
공항에서 귀국 노동자들을 맞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국민 306명과 14명 외국인 여러분께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직접 드리고 싶어서 나왔다"라며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잠 못 자며 소식 기다렸을 가족들과 한마음으로 지켜봐준 국민 여러분도 이제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푹 쉴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업무는 끝났다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시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비자 체계) 문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청하면서 숙련된 기술자의 경우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자 시스템 개선도 약속했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 미국 비자 발급 및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미 간 워킹그룹을 통해 추가적인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B1(단기상용) 비자에 대해 한·미 양국이 해석 차이가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개편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조속히 논의가 이뤄져 불신을 없애야 기업들이 안전하게 미국에 투자하고 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아직 현지에 한 명의 국민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개인 변호사를 통해 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며 "정부에서 영사 조력을 통해 마지막까지 신경 쓰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구금됐던 노동자들의 향후 미국 재입국에는 문제가 없을 예정입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에서 나오며) 입국 시 문제가 있었느냐는 범법 체크란이 있는데 안내를 해서 체크하지 않도록 했다"며 "정부가 안내했고 미국도 양해했다. 정부 차원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 기업 지원이 상용비자, B1 비자 및 이스타(ESTA, 미국 무비자 입국 허가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확인해 미국 내 법 집행기관이 일관된 법 집행을 하도록 미국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현행 제도 보완, 비자 발급 기간 단축과 비용 감소, 소규모 협력사가 활용하는 비자 카테고리를 확인하는 방법을 유연하게 모색해가고자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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