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정면충돌' 확전 자제에도…여권 '후폭풍' 지속
민주당 "10번 잘해도 한 번의 소통 미흡으로 혼란"
2025-09-12 11:44:50 2025-09-12 16:41:5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민주당이 3대(내란·김건희·채상병) 특별검사법 개정안 원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지도부 간 이견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과 개정안 내용 합의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 간 갈등을 의식한 겁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정청래 대표. (사진=뉴시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남에서 "여러 당무나 정치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10번을 잘하다가도 한 번의 소통 미흡이나 문제로 많은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교훈으로 남겼다"면서 "당대표와 원내대표, 또 (당) 지도부 간의 이견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3대 특검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 내 잡음을 해명한 것입니다.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3대 특검법 처리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수용해 기존 특검법에 따라 수사 기간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합의 내용이 알려진 후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이 빗발치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 개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과의 합의안 대신 기존 개정안 내용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 지도부 뜻과는 많이 다른 것"이라며 원내지도부에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발한 김 원내대표는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직격했습니다. 
 
정 대표는 결국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사과했습니다. 다만 3대 특검법 개정안은 민주당이 발의한 원안대로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여권 내 후폭풍은 가시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사위는 당일 저녁 7시40분까지 각종 법안에 관해 격론이 오가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고, 원내 합의에 신경을 쓸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미 소위에서도 거듭된 점검과 숙고를 거쳤고 당론으로 발의된 법이며 9월4일 험난한 분위기를 뚫고 가결시킨 법인데 무엇 때문에 돌아서자마자 서둘러 합의에 동의할 리가 있겠냐"라며 "법사위 사전 보고 동의 논란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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