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비용 절감 행보에 내부 불만 속출
“연료비 아끼려 랜딩기어 늦췄다” 논란
“승무원 호텔도 ‘다운 그레이드’” 불평
사측 “탄소 배출 저감” “일시적 수급난”
2025-09-12 15:30:48 2025-09-12 16:46:12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최근 대기업 자본 유입과 함께 경영권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대명소노그룹과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을 타이어뱅크 측에 매각하면서 타이어뱅크그룹이 7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체급 키우기 기반을 마련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비용 절감 행보가 이어지며 내부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사진=에어프레미아)
 
1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프레미아는 연료비 절감을 이유로 최근 조종사들에게 착륙 시 랜딩기어(착륙 장치)를 최대한 늦추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랜딩기어를 내리는 시점은 비행 안전과 직결되는 요소인데, 이를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압박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최근 회사가 연료 절감을 위해 랜딩기어를 최대한 늦게 내리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조종사들은 상황에 따라 기어를 내리고 있지만, 지침을 받은 이상 이를 의식하다 보면 고어라운드(착륙을 포기하고 재차 상승하는 것) 시 기어 전개가 늦어질 수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랜딩기어를 평소보다 늦게 내리면 돌발 상황에서 기어를 다시 접거나 전개하는 데 시간이 부족해 조종사가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좁아진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 홍보팀 관계자는 “적정 고도에서 랜딩기어를 내릴 경우 연료 효율성과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어 이 내용을 기반으로 운항기술본부에서 조종사들에게 공유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사실상 연료비 구매 담당 부서에서 비용 절감 압박에 내몰려 조종사들에게 안전에 위협이 되는 내용을 권고했다는 불만이 제기됩니다. 
 
또한, 에어프레미아는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이 현지에서 체류하는 호텔을 기존 5성급에서 3성급으로 낮추며 숙소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7월 하와이 호놀룰루 취항 당시 승무원들의 체류 숙소를 ‘알로힐라니 리조트 와이키키 비치호텔(5성급)’으로 계약해 사용하다가, 지난달부터는 3성급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로 변경했습니다. 
 
회사 측은 “당시에는 숙소 수급이 어려워 일시적으로 5성급 호텔을 이용했을 뿐, 이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숙박 시설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승무원들은 “결국 복지 수준이 떨어진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타이어뱅크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기부터 간접 및 직접 투자를 이어오다가 지난 4월 말 대명소노그룹과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추가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7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타이어뱅크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비용 관리 강화가 안전과 복지 후퇴로 비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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