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모니터에 티웨이 항공사 로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4353%에 달했고, 상반기 영업손실만 1145억원에 이릅니다. 작년에도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3억원을 냈습니다. 에어프레미아의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률은 2022년 66.9%에서 2023년 82.1%로 급등했고, 지난해 말에도 81% 수준입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16억원, 409억원이었으나, 당기순이익은 59억원에 그쳤습니다.
양사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해외 경쟁당국의 시정조치로 내놓은 노선을 넘겨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티웨이는 지난해 8월부터 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을,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부터 LA·뉴욕·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 등을 운항 중입니다.
그러나 수익성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양사가 안정적인 운항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대한항공이 넘겨줬던 노선들이 다시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티웨이가 받은 유럽 노선(바르셀로나 제외)은 ‘운수권’에 해당해, 항공법상 1년 내 취항하지 않거나 매년 최소 주 20회 이상 운항하지 않으면 국토부가 회수할 수 있습니다. 적자가 이어져 운항 횟수를 주 20회 미만으로 줄일 경우 회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에어프레미아가 운항 중인 미주 노선은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 할 수 있는 권리)이 문제로 꼽힙니다. 반복되는 지연·결항, 스케줄 변경으로 승객 불편이 누적되면 국토부가 슬롯 회수를 검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4월 샌프란시스코행 편 일부를 대한항공으로 대체 운항했습니다. 또 잦은 지연으로 ‘에어 지연’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에서 생존하려면 규모의 경제와 수십 년간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이를 갖추기 어려운 만큼, 애초부터 유럽·미주 노선은 결국 대한항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미주·유럽 노선의 전면 회수는 법적·정치적 저항으로 쉽지 않지만, 일부 노선이나 슬롯에 대한 점진적 회수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바탕으로 성장 여력이 있고, 티웨이항공은 규모 확대를 시도 중이지만 자본조달력과 수익 기반 확보가 선결 과제”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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