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라타항공, 취항 두 달 반 만에 운항 차질…하루 6편 무더기 결항
김포~제주 등 국내선 모두 결항 돼
‘문제의 4호기’ 연료 장비 계통 이상
2025-12-12 10:00:54 2025-12-12 13:03:2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9번째 저비용항공사(LCC) 파라타항공이 항공기 안전 점검을 이유로 하루에만 6편의 항공편을 전면 결항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9월 말 첫 취항 이후 두 달여 만에 벌어진 무더기 결항으로 초기 운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11일 항공기 안전 점검으로 국내선 6편을 모두 결항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사진=파라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12일 파라타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홈페이지에 김포→제주, 제주→김포, 제주→양양, 양양→제주 등의 항공편인 WE6501·6702·6701·6704·6703·6502 등 총 6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항공기 안전 점검”을 결항 사유로 들었습니다. 점검 대상은 파라타가 보유한 에어버스의 A320 기종입니다.
 
당일 국내선 노선을 모두 결항시킨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파라타의 기재 운영 리스크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신생 항공사는 항공기 수가 적어 한 대만 점검에 들어가도 대체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노선이 통째로 멈춘다”며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 하더라도 이용객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기체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는 지난달에도 운항에 차질을 준 ‘문제의 4호기’입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달 24일 인천~오사카 노선 첫 취항일로 잡았지만, 해당 항공기 도입이 당초보다 일주일가량 지연되면서 취항 일정을 이달 1일로 연기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지난 2009년 7월에 제작돼 기령(비행기 나이)이 16년에 이르는 노후 기종입니다. 
 
파라타항공은 4호기 이외 294석의 대형기 A330-200 2대와 4호기와 동일 기종인 좌석수 174석 A320-200 1대도 운영중인데 3대 역시 기령이 16년에 달합니다. 기령 15년을 넘기면 주요 장비의 마모가 빠르게 증가해 연료·유압 계통 등 핵심 부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에 따라 정비 주기 역시 짧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업계에서는 국제선 취항 일정 지연에 국내선 전면 결항이 운항을 시작한 지 반년 채 안 된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두고, 파라타항공의 전반적인 정비나 운영 체계가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슬롯(항공기가 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과 항공협정으로 신설된 운수권(특정 국가에 운항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추가 배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최근과 같은 잦은 결항·지연 이력은 파라타항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슬롯 및 운수권 배정 시 항공사의 정시성과 결항 여부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항 초기부터 잇단 결항과 일정 변경이 이어지자 소비자 불편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 전에 기재 확보와 정비 체계를 강화해 운항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연료 장비 계통 이상으로 부득이하게 운항 예정이던 국내선이 결항 처리가 됐다”며 “예매하신 고객들에게는 대체편 제공과 타항공사 이용 시 차액 보상 등을 진행했으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파라타항공이 운용 중인 A330-200. (사진=파라타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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