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블랙핑크 '시야제로석' 논란…YG엔터 수익구조가 불렀다
올 상반기 원가 상승률보다 높은 매출 상승률
'블랙핑크' 무대서 과도한 티켓 가격 상승 논란 자초
자체 제작 시스템에 매출 상승 그대로 이익에 반영
2025-09-16 06:00:00 2025-09-1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10: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이하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콘서트 '시야제로석' 논란과 관련해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공연 매출 상승율이 공연 원가 상승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들어 티켓 가격 상승에 집중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 상승율이 원가 상승율을 크게 앞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회사는 자체 제작 시스템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어 원가에 비해 티켓 가격을 높일수록 매출은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로 티켓 가격은 최근 20만~30만원대까지 치솟은 만큼 다소 과도하게 티켓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블랙핑크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투어 '데드라인'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고양콘서트 '시야없음석' 논란이 생긴 이유?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74억원보다 13.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80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92%를 기록했지만, 블랙핑크 그룹 활동이 왕성했던 2022년 11.92%, 2023년 15.27%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0.69%에 달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블랙핑크 그룹 활동이 미진하고 베이비몬스터 데뷔가 이어지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베이비몬스터의 월드 투어와 트레저 미주 팬콘서트 투어 등이 이어지며 공연 매출에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공연매출액은 1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0억원에 비해 2배에 가까운 1.82배 증가했다. 백분율로 따지면 81.68%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출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8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6억원으로 54.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가율로 따져 보면 지난해 상반기 매출 원가율은 98.07%에 달했는데,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3.25%로 축소됐다.
 
매출원가에 비해 매출액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은 그만큼 티켓값을 비싸게 팔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한다. YG엔터테인먼트의 이러한 기조는 최근 블랙핑크 콘서트 ‘시야제로석’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7월 5일과 6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데드라인> 인 고양’을 열었다. 관객수는 역대 최다인 7만8000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일반 좌석(B석)을 13만2000원에 구매한 일부 관객은 대형 스크린이 앞을 가려 무대를 보기 어려웠다고 호소해 공연 이후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구역 앞에 콘솔이 설치돼 있어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환경을 개선하고자 LED 스크린을 확장 설치했으나 의도와 달리 관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사측에서 이미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구역을 9만9000원인 시야제한석으로 지정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공연은 자체 제작 시스템(인하우스 시스템)에 따라 기획·제작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어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가 티켓 매출과 부수적인 매출의 총액을 인식하기 때문에 국내 공연 시 수익이 오롯이 사측에 귀속된다. 해외 투어 중에도 현지 프로모터가 지급하는 개런티 금액을 매출에 반영한다. 사측이 매출원가에 비해 티켓값을 높일수록 공연매출은 더 크게 성장하는 구조다.
 
공연매출과 매출원가 간 차이는 블랙핑크 오프라인 투어 유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시기에는 비대면 콘서트를 진행했지만, 2022-2023년 블랙핑크 오프라인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가 진행되면서 공연매출은 급상승했다. 공연매출은 지난 2021년 21억원에서 2022년 227억원으로 10배 급증했고, 2023년 111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공연매출원가율은 2021년 169.58%에서 2022년 85.55%, 2023년 71.75%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다 블랙핑크 개인 활동으로 그룹 월드투어를 진행하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공연매출원가율이 다시 94.13%로 상승했다. 
 
 
 
티켓값 천정부지로 솟아·공연 한 번에 30만원까지 투자
 
이에 YG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파워에 기대 공연 제작비용에 비해 티켓값을 다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티켓판매액은 1매당 평균 6만9292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만4407원보다 4885원(7.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매당 평균 티켓판매액은 2021년 4만7975원에서 2022년 5만3595원, 2023년 5만6572원으로 지속 올랐다. 대중예술의 경우 티켓판매액은 올해 상반기 4억1845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앞서 고양 콘서트에서 ‘블링크석’은 K팝 티켓 중에서도 초고가인 27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선예매 대상이 되기 위해 별도 가입비와 멤버십 가입비까지 더하면 약 30만원에 달했다. ‘블랙석’은 24만2000원’, ‘핑크석’과 ‘R석’은 20만9000원이었다. 
 
티켓값에 비해 공연 퀄리티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을 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 LINE)’을 비롯해 후배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월드투어 ‘헬로 몬스터즈(HELLO MONSTERS)’ 등을 앞두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N3 좌석의 무대 시야가 제한돼 관람에 어려움을 겪으신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해당 구역에 대한 불편을 접수해 주신 분들을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예매처를 통해 안내드리겠다.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관람 환경을 고려하며, 보다 나은 공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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