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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케이엔더블유(105330)(KNW)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가며 재무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특히 외형 축소와 영업손실 확대 뿐만 아니라, 이자발생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해 회사가 이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케이엔더블유 2공장 전경. (사진=케이엔더블유)
상반기 적자 폭 6배 확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NW의 지난해 매출액은 784억6363만원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고, 영업이익 흑자에서 손실(-2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27억8978만원으로 35.9% 증가했으나, 이는 본업 성과라기보다는 발행한 전환사채의 파생상품 평가이익과 환율 효과에 따른 외화환산손익 덕분이다. 회사 측도 공시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문 전방산업 수요 부진이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KNW의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6배 이상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상반기에도 손실 흐름이 이어지면서 재무 여건이 한층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순부채 급증이다. KNW의 상반기 기준 순부채는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13억원(순현금 상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 만에 400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이자발생부채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449억원이었던 이자발생부채는 올 상반기 607억원으로 150억원 이상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유동성전환사채가 435억원, 장기차입금이 172억원을 차지했다. 이자비용 역시 전년 동기 2.8억원에서 올 상반기 20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자비용마저 불어나면서 회사의 재무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적 부진에 전환가액 대비 낮은 주가 이어져
KNW의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이미 마이너스(-) 상태다. 영업손실이 16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20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은 회사 재무구조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435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전환사채도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KNW의 유동성전환사채는 지난해 7월17일 발행된 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올해 7월17일부터 조기상환청구(풋옵션)가 가능해졌다.
당초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9035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발행 한 달 만인 지난해 8월19일 6325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최근 KNW의 주가는 42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전환가액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조기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환 청구 대신 풋옵션 요구가 커질 경우 KNW는 단기간에 막대한 현금 유출에 직면하게 된다. 이미 순부채가 급증한 데다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CB 상환까지 맞물리면 재무 부담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현금성및현금성자산 430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CB 조기상환 청구액(435억원)을 모두 감당하고 나면 사실상 자금여력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 상환 외에도 운영자금 및 투자금을 감당하려면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하거나 외부로부터 자금조달을 해 와야 하는 상황이다.
KNW가 직면한 재무적 부담은 업황 부진과 맞물려 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소재부문은 글로벌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방산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고정비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어 영업손익 개선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KNW가 재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은 물론 채무 관리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B 상환 문제를 단기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본업 경쟁력을 회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IB토마토>는 하반기 실적 전망과 부채 상환과 이자비용을 감당할 현금성자산이 충분한지, 아니면 따로 자금조달 계획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KNW 측은 "사내 IR 부서가 따로 없어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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