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손실이 417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관세 부담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배터리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을 합친 SK온 통합법인은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1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58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19조30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순손실은 1조32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관세정책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유가 및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습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2330억원 줄였습니다. 지난 2월 출범한 SK온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60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배터리 사업 부문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AMPC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세가 전 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3분기에는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정제마진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다만 화학사업은 폴리에스터 비수기 진입 및 벤젠 공급 증가 영향으로 스프레드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활유 사업은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과 허리케인 대비 재고 비축 등으로 수요가 상승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전망됩니다. 석유개발 사업은 지난 5월 베트남 15-1/05 광구 내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습니다. 15-2/17 광구에서는 3분기부터 평가정 3공 시추를 통해 사업성 평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하반기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제조 역량 바탕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 재편)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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