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온·엔무브 합병…“리밸런싱 통해 글로벌 에너지회사 도약”
SK온·엔무브 합병법인,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
SK이노, 올해 8조원 자본확충…재무건전성 강화
2025-07-30 20:12:07 2025-07-30 20:12:0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액침냉각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동시에 결의하면서, 전기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리밸런싱을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법인은 오는 11월1일 공식 출범합니다.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은 전기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SK이노베이션은 고객 기반 확대, 제품 패키징, 신규시장 진입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동일한 고객군 활용, 제품 교차 판매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K온은 이 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 확충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IET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5조원을 조달하고, 연내 3조원의 추가 자본 확충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SK㈜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1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과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합니다. PRS는 금융기관의 투자 후 주가 변동분에 대해 이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방식으로, 외부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회사 재원 유출을 줄여줍니다.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수익과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에 참여했다”며 “SK㈜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결국 지주사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3조5880억원)을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FI가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1200만주를 매입한 바 있습니다. 또 비핵심 자산 유동화와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차입금 축소도 추진 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치로 연말까지 총 9조5000억원 이상의 순차입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을 위한 구조적 혁신의 일환으로 사업 및 재무 구조 개선을 두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 합병했고, SK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하는 사업구조 리밸런싱을 단행해 기존 석유 및 배터리 사업에다 LNG 밸류체인을 더해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SK온-SK엔무브 합병까지 추진되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사업구조와 미래성장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줄 재무구조가 갖춰졌다는 평가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까지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전기화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토털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앞으로 수익 창출력을 키우고 안정적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결집해 오는 2030년 EBITDA 20조원, 순차입금 20조원 미만 유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사업·재무구조 리밸런싱은 단순한 구조 조정이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전기화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토털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라며 “2030년까지 EBITDA 20조원, 순차입금 20조원 미만이라는 목표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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