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이재명정부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줄줄이 좌천됐습니다.
내란 특검이 재구속 이후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씨에 대해 3차 강제구인 절차에 들어간 16일 내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무부는 25일 대검 검사급(고검장·지검장급) 검사 33명의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인사는 오는 29일자로 시행됩니다.
이번 인사에서 정유미 창원지검장은 '한직'으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정 지검장은 '명태균 게이트' 사건을 검사 없는 수사과에 배당해 9개월간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박영진 전주지검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습니다. 그는 지난 2020년 대검 형사1과장으로 근무하며 '채널A 사건' 수사지휘 라인에 있었고, 윤석열씨가 검찰총장 당시 받았던 '채널A 수사·감찰 방해'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했던 인물입니다. 특히 전주지검은 지난 4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가 연루된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고, 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습니다.
이른바 '조국사건'을 수사했던 허정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윤석열씨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을 두고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하다"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린 이영림 춘천지검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반면 서울고검장에는 구자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신규 보임됐습니다. 구 검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선 법무부 법무검찰개혁단장, 대변인, 검찰국장 등의 요직을 맡았으나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이후엔 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검사장급인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차순길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반부패부장에는 박철우 부산고검 검사가, 공판송무부장에는 차범준 인천지검 2차장이, 마약·조직범죄 부장에는 김형석 대구서부지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습니다.
김향연 부산지검 1차장이 검사장급으로 승진했고,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최영아 남양주지청장이, 제주지검장에 정수진 청주지검 차장이 각각 이동하게 됐습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능력과 자질, 리더십과 지휘 역량, 내·외부의 신망 등을 종합해 새롭게 인재를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특히 능력이 뛰어난 여성 검사를 주요 보직에 보임하여 균형 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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