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건희특검-조현상, 마지막 일정 조율…또 불응 땐 '체포영장'
조현상, 21일 불출석…특검·효성, "현재 소환 일정 조율 중"
'3차 조율'이 조현상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 될 걸로 보여
2025-07-23 14:25:53 2025-07-23 14:47:34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집사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김건희 특검과 출석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간 조 부회장은 특검으로부터 17일, 21일 출석할 것을 통보받았으나 계속 응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21일의 경우 특검은 조 부회장이 출석할 걸로 믿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해제했으나 그는 응하지 않은 겁니다. 통상적으로 3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를 진행합니다. 때문에 조 부회장에게 이번 일정 조율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조 부회장이 이번 소환에도 불응한다면, 특검은 체포영장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특검은 17일부터 이날까지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총 7개 기업의 경영진을 소환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불응한 건 조 부회장이 '유일'합니다. 
 
2024년 7월1일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았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김건희 특검과 효성 측에 따르면, 특검은 조현상 HS부회장과 3번째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일정을 이유로 특검의 소환에 거푸 응하지 않았습니다. HS효성 관계자는 "변호인 통해 특검과 (출석 날짜를) 이야기 중인 걸로 안다"며 "중요한 사업상의 일정을 최대한 빨리 소화하고 있다. 가급적 조기에 귀국해 특검에 협조하려고 변호인 통해 출석 일자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검 관계자도 "조 부회장 쪽과 일정을 조율 중인 상황은 맞다"며 "22일 이후에 (진척) 상황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앞서 특검은 17일 조 부회장에게 서울 종로구 KT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당시 특검의 소환의 대상은 조 부회장 외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입니다. 하지만 조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특검은 21일 소환하는 걸로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그런데 조 부회장은 그날도 출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7일 이후 특검이 소환을 통보한 기업인(기업)은 7명(곳)입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신한은행,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등입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출석하지 않은 건 조 부회장이 유일합니다. 이에 지난 22일 특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조현상 부회장이 오늘까지도 특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특검과 조 부회장이 다시 일정을 조율하더라도 그가 출석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이번 일정 조율은 조 부회장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수사기관은 통상 3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을 진행합니다. 앞서 윤석열·김건희씨도 3차 소환을 '버티기'의 마지노선으로 삼은 바 있습니다. 
 
조 부회장이 조율될 소환 일정에 또 불응할 경우 관건은 '또 언제로 출석 일정을 조율하느냐'가 아니라 '특검이 꺼낼 조치는 무엇이냐'가 되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형사 변호사는 "조 부회장이 이번 조율 후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특검은 체포영장을 발부하면 된다"면서 "그룹 오너인데 여권을 무효화시키는 건 곤란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른 특검팀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불출석할 경우 대응책과 관련해 "나중에는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 ('집사' 의혹을 받는) 김예성씨와는 좀 (경우가)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특검은 조 부회장에게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것을 다소 망설이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으 특검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기업들을 압수수색하는 것에 관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영장 청구를 기각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특검이 청구한 영장엔 압수수색 대상으로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이 적시됐으며, 이들의 혐의는 배임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특검은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관여됐다는 의혹을 받는 IMS모빌리티에 대기업들이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184억원가량을 투자한 배경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펀드에 투자된 돈의 일부 중 청탁성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 실제 자금이 김건희씨에게 흘러간 정황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HS효성 계열사는 당시 펀드에 약 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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