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글로벌 언어 인공지능(AI) 기업 딥엘(DeepL)이 실시간 음성 번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를 화상회의 줌(Zoom)에서도 지원합니다. 모국어로도 외국인과 무리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해 한국 민간기업 외에 공공부문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세바스찬 엔더라인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1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엘 보이스는 올해 하반기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세바스찬 엔더라인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1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엘 보이스는 올해 하반기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실시간 다국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주요 업데이트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의 통합 기능인 '딥엘 보이스 포 미팅’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기업과 개인 사용자는 줌 회의에서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딥엘은 설명했는데요. 중국어(보통화), 우크라이나어, 루마니아어 등 신규 지원 언어도 추가됩니다. 자막 번역은 베트남어, 히브리어를 포함해 총 35개 언어로 확대될 방침입니다. 또한 회의록 작성을 간소화하고 번역본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업데이트됩니다. 엔더라인 CTO는 "언어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사업 확장의 촉매"라며 "AI 번역 기술로 글로벌 기업들이 굳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고도 모국어로 성장과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딥엘은 기술 고도화와 함께 한국 시장 공략 강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최근 딥엘이 국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도구 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0%가 AI 번역 도입으로 업무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업무 부담 감소 효과를 체감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7%는 번역 오류로 인한 제품·서비스 품질 저하를 우려했고 31%는 번역 오류로 비즈니스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엔더라인 CTO는 "한국 기업들이 번역 오류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유통·제조 분야 다국적 기업이 집중된 한국 시장에서 전문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바스찬 엔더라인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딥엘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일본 교육위원회와의 협업으로 일본 내 일부 고등학교에 AI 번역 및 작문 도구를 지원한 가운데, 국내 공공부문 진출에 대한 의지도 전했습니다. 엔더라인 CTO는 "일본 공공 분야에서 이미 우리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며 "국내 기관과의 협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딥엘은
솔트룩스(304100), 이노베이션 등 국내 IT 기업들과 함께 다국어 번역 AI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에티버스와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이 밖에도 법무법인 세종, 디자인 플랫폼 미리디 등 다양한 국내 기업이 딥엘의 솔루션으로 다국어 업무 환경을 확장 중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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