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배출 1위 ‘불명예’ 포스코, 탄소 저감 ‘시험대’
광양제철소 6년 연속 오염배출 1위
탈탄소·RE100 등 환경 이슈 과제로
탈탄소 해법에 ‘수소환원제철’ 낙점
상용화 설비·경제성…문제는 ‘비용’
2025-07-15 16:21:01 2025-07-15 16:21:0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에 관세와 환경 이슈 등 대내외 파고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업황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기오염물질 배출 6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까지 얻으며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탈탄소 경쟁이 본격화하는 등 환경 이슈가 시대적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포스코는, 자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탄소중립 로드맵으로 환경 이슈를 돌파한다는 계획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15일 환경부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굴뚝원격감시체계(TMS)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오염 물질 배출량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집계된 오염물질 배출량은 26919톤으로 6년 연속 1위의 불명예 기록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17723만톤의 오염물질을 배출해 5년 연속 2위를 차지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오염물질의 근본적인 저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전남환경운동연합은 광양제철소가 타 제철소에 비해 용적량에 차이는 있지만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을 위한 시설투자와 노력은 더 절실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철소가 화력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석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 절대량이 많은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국내 제철소는 환경적으로 높은 수준의 선진 기술을 갖고 있어 글로벌 제철소와 비교해 배출량은 현격히 적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포스코가 그동안 환경 문제에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포스코는 오염물질 저감시설 운영, 연소 효율화 등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탈탄소 경쟁 본격화와 새정부의 RE100(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달성) 강화 기조를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입니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기술 HyREX 공정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모형. (사진=포스코)
 
수소환원제철을 탈탄소의 궁극적인 해법으로 삼은 포스코는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최정우 전 회장 시절 수소환원제철 개발을 공식화한 포스코는 현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도 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소환원제철은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철광석에 포함된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석탄을 수소로 대체함으로써 탄소 대신 수증기를 배출하는 기술입니다.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를 95%이상 감축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HyREX) 기술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단계적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중·단기적으로는 () HMR 조업’(용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저감 기술), 전기로 확대 등 브릿지 기술을 활용해 수소환원제철 전환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포스코의 하이렉스 기술은 지난해 1월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됐고, 지난달 26일에는 중단 단계인 파이낵스’(FINEX) 실증사업이 8146억원 규모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습니다. 또한 포스코는 2027년까지 포항제철소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탈탄소 전환에 대응한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상용화 설비에만 수십조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데다, 실제 상용화에 따른 경제성 등 시장 수용성 확보도 과제입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은 이미 전세계적 큰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며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에 걸맞게 업계가 빠르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그런 동력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소환원제철의 경제성을 고려할 때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는 수소의 가격으로, 이는 전력값에 의해 좌우된다수소 가격을 석탄과 동일하게 맞추기는 어렵기에 시장의 괴리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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