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7월 초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요 가전업체들은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설치 인력도 증원하며 몰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정용 스탠드 및 벽걸이 에어컨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은 30% 이상 늘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판매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앞서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 상태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빠른 설치를 위해 약 4700명 규모의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 투입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이달 1~10일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0% 급증했습니다. 에어컨 구독 신청 건수도 전년 보다 230%가량 증가했습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지난 3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면서 급증하는 수요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에 1분기 에어컨 생산 가동률이 138.4%에 달했습니다. 수요 증가에 맞춰 설치 인력도 추가 배치했습니다.
폭염이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도 판매 상승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에어컨이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개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제품은 실내외 온도·습도와 사용자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냉방 모드를 조절하는 'AI 쾌적' 기능과,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AI 절약 모드'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뷰I 프로’에는 ‘AI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됐습니다. “덥다”, “오늘 밤도 열대야네”와 같은 일상적인 말로도 AI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온도나 풍량을 조절합니다. 리모컨 없이도 음성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AI 바람’ 기능은 전원을 켜는 즉시 평소 선호 온도로 설정해주는 등 사용자 패턴과 공간 구조를 학습해 맞춤형 냉방을 구현합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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