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TV=저화질?’…‘으뜸효율’ 환급받기 전 체크포인트
업계 “에너지 효율과 화질은 별개”
밝기·명암비 등 복합요소로 결정
게임용은 3등급 이하가 적합해
2025-07-12 14:37:32 2025-07-12 14:37:32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정부가 이달부터 시행 중인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에 따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TV를 구매하면 구매가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TV는 화질이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업계는 “화질과 에너지 효율은 별개”이라고 설명합니다.
 
삼성전자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맞춰,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TV의 성능은 단순히 에너지 효율 등급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해상도, 색재현율, 주사율 등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휘도(밝기)는 제품의 광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디스플레이 방식이라면 1등급과 3등급 TV가 백라이트나 빛을 내는 ‘발광소자’ 기술이 거의 같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에너지 효율은 저전력 설계 등 적용된 기술로 결정됩니다.
 
물론 휘도는 화질에 있어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휘도가 높으면 밝은 환경에도 영향을 덜 받으며,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색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TV는 대부분 조명이 밝은 거실에 설치되므로 휘도가 높을수록 좋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휘도의 기준은 보통 '칸델라(cd/㎡)'라는 단위를 사용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밝은 화면을 제공합니다. 특히 영화나 게임처럼 시각적 몰입이 중요한 콘텐츠를 낮에 감상할 경우 밝기가 충분히 확보된 제품이 유리합니다.
 
다만 공단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에 따라 등급과 무관하게 최소 밝기를 '228cd/m² 이상'을 충족해야 합니다. "1등급 TV라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극단적으로 밝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업계는 설명합니다.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250~300cd/㎡ 정도면 낮에도 무난하게 TV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화질은 휘도 외에도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명암비가 높을수록 어두운 장면과 밝은 장면 간 대비가 뚜렷해지며, 세부 표현력도 향상됩니다. 낮 시간대 TV 감상 시 화면 반사로 인한 ‘거울 효과’가 불편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최신 TV는 이 같은 반사를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업스케일링’ 기능도 도입돼, 저해상도 영상도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QLED TV(사진=삼성전자)
 
게임용 TV를 찾는다면 3등급 이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업계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1등급 TV는 주사율이 60Hz(헤르츠)로, 일반 영화 감상 시에는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수치는 1초에 화면을 몇 번 표현할 수 있는지 뜻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연속적인 동작을 더 매끄럽게 보여줍니다. 다만 레이싱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액션 게임처럼 화면 전환이 빠른 영상은 120Hz 이상의 고주사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고주사율 TV는 움직임이 빠른 화면에서 잔상이 적고 전환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HDR(High Dynamic Range)10+, 돌비비전(Dolby Vision) 등 고급 영상 포맷 콘텐츠를 자주 시청할 계획이라면, TV가 해당 포맷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TV가 기본적인 HDR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아주 밝거나 어두운 장면에서 최대 휘도 수준에 따라 영상 표현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TV 스펙 외에도 HDR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초대형이나 고해상도TV를 원한다면 1등급 제품은 애초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 부여 기준상 화면 크기 85형(216㎝) 초과 제품이나 8K 해상도(수직 4320픽셀 이상) TV는 등급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할인 대상 품목이라고 해서 더 저렴한 제품은 아닙니다. 이번 행사 대상에는 85형 대형 제품과 프리미엄 TV 제품인 삼성 QLED, LG QNED 제품이 대거 포함돼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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