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먹거리 ‘HVAC’ 성장 가속화
AI 데이터센터, 3년 뒤 시장규모 34조 이상
액화 냉각장치 CDU, 엔비디아 공급망 ‘노크’
건물 온도 조절 ‘칠러’, AI 센터로 '외연' 확장
2025-07-08 15:36:26 2025-07-08 15:36:2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 중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며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인수계약을 체결한 LG전자는 HVAC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2배 빠른 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액 20조원을 달성할 전략입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이 8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 전략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재성 LG전자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 데이터센터의 HVAC 솔루션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뒤 HVAC 시장 수요가 지난 17년 대비 2배 이상인 3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사실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며 “내년부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본격적으로 선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다수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가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발열량이 높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HVAC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자는 CPU 등 AI 반도체의 발열을 직접 식히는 기술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합니다. LG전자는 현재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통해 글로벌 AI 칩 큰손인 엔비디아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성 본부장은 “AI 칩을 제조하는 엔비디아와 인증 절차를 협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업체들과도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 냉각수 분배 장치(CDU·Coolant Distribution Unit). (사진=LG전자)
 
CDU외에도 LG전자는 기존 빌딩과 상업 시설에서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쓰이는 초대형 냉동기 ‘칠러’를 AI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는 중입니다. 냉방 시스템의 생명줄로 불리는 칠러는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칠러에서 생성된 차가운 물은 열 교환기를 통해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하고,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와 차가워집니다. 
 
실제로 연 면적 약 33만5000평인 LG전자의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메인 기계실에는 칠러를 비롯해 공기조화기(AHU), 터미널 유닛(ATU) 등이 설치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칠러를 AI 데이터센터에 활용되도록 올해 초부터 경기 평택 칠러 공장에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LG유플러스와 협업해 AI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을 검증 중입니다. 글로벌 칠러 시장에서 2년 안으로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도 세워둔 상태입니다.
 
이러한 액체 냉각 솔루션을 기반으로 LG전자는, 올해 HVAC 수주를 3배 이상 따낼 목적입니다. 이 본부장은 “북미 유럽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의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 대비 (HVAC) 수주 목표를 한 3배로 잡았는데 충분히 완료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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