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코믹스 IP '리패키징'…네이버웹툰 새 '글로벌 공략법' 주목
코믹스 강국도 '세로 스크롤' 수용…대표 IP 속속 리패키징
모바일 콘텐츠 중심으로 소비패턴 변화…웹툰 포맷 확산 견인
플랫폼 체류시간 증가·팬덤 확장…새 창작 생태계 조성 시도
한국·일본 제외 매출은 아직 12%…'글로벌 표준화' 실현까지는 과제 산적
2025-07-08 16:05:46 2025-07-08 16:05:4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웹툰이 글로벌 유명 만화 출판사들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을 웹툰 포맷으로 재구성하는, 이른바 '리패키징'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전통 코믹스 강국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에서 이 같은 전략에 호응하는 출판사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향후 네이버웹툰 해외 실적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미국의 다크호스 코믹스(Dark Horse Comics)와 IDW 퍼블리싱(IDW Publishing)은 최근 자사 대표 IP를 네이버웹툰의 영어 플랫폼에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크호스는 '위쳐', '코라의 전설', '크리티컬 롤' 등을, IDW는 '고질라', '소닉 더 헤지혹'과 같은 고전 캐릭터를 웹툰 포맷으로 변환 중입니다. 일본 출판사 슈에이샤 역시 SF 명작 '기생수'를 컬러 스크롤 방식으로 리메이크해 네이버웹툰에서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로는 콘텐츠 소비 중심축이 모바일로 옮겨간 점이 꼽힙니다. 모바일에서 세로 스크롤 방식은 빠른 몰입감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 같은 소비 패턴 변화가 전통 출판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네이버웹툰은 이같은 흐름을 발판 삼아 북미, 유럽 등지에서 현지 인기 IP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콘텐츠 유통을 넘어 플랫폼 체류 시간과 팬덤 확장, 콘텐츠 포맷 표준화 등을 꾀하는 중입니다. 이를 통해 세로형 웹툰 포맷 자체가 소비 도구를 넘어 새로운 창작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정영 연성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국내 웹툰이 미국, 유럽,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미국처럼 기존 가로 만화 시스템이 뿌리 깊은 시장도 점차 스크롤 포맷을 수용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은 2025년 약 1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32년 약 18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까지는 네이버웹툰의 매출 비중에서 북미와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를 포함한 기타 지역 매출은 약 3279만8000달러(약 448억4100만원)로 전체 매출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일본 지면만화 시장이 디지털로 빠르게 재편됐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감지되는 변화 조짐은 긍정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인 라인망가는 일본 시장에서 스크롤 포맷의 웹툰을 앞세우며 큰 성과를 낸 바 있는데요. '리패키징' 전략이 오랜 세월 '가로 만화'라는 전통적 포맷을 유지해온 북미와 유럽 시장 내 '세로 만화' 바람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다크호스 코믹스 로고.(이미지=네이버웹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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