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 놓고 '난타전'
야당 "김민석, 개인정보 동의 안 해…깜깜이 청문회"
여당 "야당 요청 자료, 무리·비상식적 요구 허다해"
2025-06-24 11:39:04 2025-06-24 14:00:1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여야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야당은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위한 개인정보 동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자료가 없는 깜깜이 청문회"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반면 여당은 "무리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라고 반박했습니다. 
 
24일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회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아쉬운 점들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아홉 차례 실시됐지만, 이번 청문회와 같이 증인과 참고인 채택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후보자의 수입·지출에 관한 구체적인 내역, 후보자 자녀에 대한 외화 송금 내역 등은 후보자의 청렴성, 도덕성 부분을 소명할 핵심적인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제출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보자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해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인청특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배준영 의원도 "청문회는 묻고 듣는 회의인데 후보자는 '묻지 마' 청문회를 만들었다"며 "2000년부터 총리 청문회가 시작됐는데 사상 초유로 증인 없이 치르게 됐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자료가 없는 깜깜이 청문회다. 그 이유는 후보자가 본인을 포함한 주변인의 개인 정보 동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6년 전에 있었던 조국 청문회의 재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자를 향해 개인정보 동의서 사인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배 의원은 "지금 중요한 것은 후보자와 가족 등 관련자들에게 청문회에 필요한 개인정보 동의서를 오늘 오전 중에 모두 사인하게 하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자료로) 입증하지 못하는 한 여태까지 나왔던 의혹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말씀 주신 자료는 그간 인사청문회 전례와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한덕수, 황교안 등 그간 국무총리 후보자께서 본인에 대해 과도한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거나 타인 자료,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자료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과 완전하게 동일한 규정과 원칙에 따랐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료를 안 내면 제기된 의혹에 전부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에 대해 그 문제는 자료 제출 여부와 별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당도 즉각 반박했습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료 요구한 내역을 보면 자녀 성적표, 학생기록부, 전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 외국환신고필증 (등이 있다)"며 "요구한 자료 중에는 무리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들이 허다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후보자 본인에게 자료 요구를 해놓고 제출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우고 법적 조치를 운운한다는 게 정상적인 청문회냐"고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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