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가운데)이 23일 울산 본사에서 중동 상황 관련 석유위기대응 상황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중동 정세 격화에 따른 석유 수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 비축유 긴급 방출 태세를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석유공사는 23일 김동섭 사장 주재로 울산 본사에서 석유 위기 대응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석유 수급 위기 대응 체계를 점검했습니다. 전날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중동정세가 악화에 따른 조치입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부와 민간을 합해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기준인 90일분 상회하는 총 206.9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석유공사는 전국 9개 비축기지에 총 116.5일분의 정부 비축유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원유도입 차질, 민간 원유재고 급감 등 석유 수급 위기가 발생한다면 정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정부비축유 방출이 가능한 긴급 대응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긴급방출을 결정하게 되면 석유공사는 국내정유사에 배정된 물량 만큼 송유관 또는 유조선을 활용하여 즉시 방출하게 됩니다.
앞서 석유공사는 정부의 석유 수급 위기 대응 체계에 맞춰 자체적으로 총괄반, 전략비축확보반, 국제공동대응반, 해외원유도입반 등으로 구성된 '석유위기대응 상황반'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석유공사는 중동 산유국의 국영 석유사를 포함해 7개 회사와 총 2313만 배럴 규모의 국제 공동 비축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유 수급 불안 등 국가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최대 계약 물량까지 우선 구매권 행사를 통해 국내 도입할 수 있습니다.
또 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생산 중인 원유뿐만 아니라 해외파트너사 물량 일부도 비상시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층적 수급위기 대응책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김동섭 사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석유 수급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석유공사는 위기대응의 최전방에 서있는 국영석유사로써 철저한 태세점검과 치밀한 실행계획 수립이 중요하다"며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정부 지시에 따라 비상조치방안을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모든 요소를 세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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