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6: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모아라이프플러스(142760)가 전액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된 전환사채(CB)를 재매각한다. 회사의 입장에선 취득한 CB를 제3자에게 되팔면서 취득 비용 보전과 추가적인 현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선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한 지분 희석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담을 덜지 못하게 됐다.
(사진=모아라이프플러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최근 자기 전환사채 매도 결정을 공시했다. 매도 대상은 지난 2024년 1월 발행한 제10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5억원이다. 해당 매도 결정 공시는 회사가 만기 전 취득한 10회차 CB 5억원을 재매각하는 건이다. 매도 대상 사채의 취득 경위에 인수인과 상호합의에 의한 조기상환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 해당 CB에 대한 풋옵션이 행사됐음을 알 수 있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앞서 최근에도 10회차 CB의 매도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해당 재매각의 경우 지난 2024년 12월 조기상환으로 만기 전 취득한 15억원을 재매각하는 건이었으며, 이로써 10회차 CB는 전액 풋옵션 행사 후 재매각 수순을 거치게 됐다.
통상 주가 하락으로 인해 CB의 주식 전환이 아닌 풋옵션이 행사되는 경우, 발행회사는 취득한 사채를 소각하거나 재매각하게 된다. 취득 채권의 소각은 회사가 더 이상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동안 부채로 잡혀 있던 채권이 소멸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주주들의 입장에선 주식 전환으로 인한 대규모 매물 부담도 덜게 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발행회사가 만기 전 취득한 채권을 다른 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 경우 상환 비용을 보전하고, 매도 차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회사가 여전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모아라이프플러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11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220억원 등 총 231억원 규모다. 동일 시점 차입금 및 사채는 144억원으로 집계된다. 회사는 회사는 CB의 재매각 목적에 '운영자금 확보'를 명시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주주들의 입장에서 재매각된 CB는 여전히 향후 주가가 오를 때마다 언제든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매물 폭탄으로 남게 된다. 또한 회사는 지난 17일 2024년 3월 발행했던 11회차 CB 150억원 중 60억원에 대한 만기 전 취득과 함께 재매각을 공시하며 해당 CB에 대한 재활용에도 시동을 걸어 주주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