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언석 도봉구청장 "도봉구 관광특구 추진…문화도시 만들 것"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로 '베드타운 탈출'…관광특구 지정 추진
"경전철 등 숙원 사업 달성 노력…대통령실·환경부 장관과 대화"
"지식정보센터 추진해 공약 달성…양말 산업·청년 기업인 육성"
2025-06-20 06:00:00 2025-06-20 08:46:47
[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도봉구 전체가 관광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기존 개발지와 문화·관광 자원을 다 연계해 도봉구를 문화도시로 만들 겁니다." 
 
도봉구는 그동안 베드타운으로 불렸습니다. 과거 도봉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3무'였을 정도입니다. 스타벅스·영화관·백화점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2013년부터 스타벅스가 들어왔고, 2017년 영화관이 개관했습니다. 백화점은 아직도 없습니다. 
 
때문에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사업은 도봉구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사업은 2030년까지 노원구 상계동에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조성하고, 도봉구 창동엔 2027년 3월까지 수용 규모 2만8000명(입석 포함)의 K팝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를 짓는 겁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봉동에 들어설 한옥마을부터 도봉산 일대까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오 구청장은 지난 10일 구청장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동안 했던 사업을 잘 마무리해서 지역 주민들이 도봉구가 변화·성장·발전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10일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구청장실에 있는 서울아레나 조감도를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도봉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도봉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3%를 넘었습니다. 그래서 도봉구를 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53살인데, 서울에 있는 25명 구청장 중에서 제일 젊습니다. 저는 앞으로의 (도시) 경쟁력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봉구를 문화·경제 중심 도시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개발사업들로 인해 도봉구로 인구가 유입되고 경제 활성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죠. 저는 기존 개발지와 문화·관광 자원을 다 연계해 도봉구를 문화도시로 만들려고 합니다. 도봉구 전체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걸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화·경제 중심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은 갖춰졌나요. 
 
도봉구엔 문화 콘텐츠가 많습니다. 천년 고찰인 천축사·원통사, 연산군묘·정의공주묘, 파평 윤씨 집성촌 등입니다. 6·25전쟁 당시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 전사지, 평화문화진지도 있습니다. 도봉산 등산객은 연간 약 670만명입니다. 서울아레나는 국내 최대의 K팝 전용 공연장이고요. 오는 2028년 완공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도봉구를 지납니다. 창동민자역사도 내년이면 완공됩니다. 도봉동에 주둔하던 제21화학부대가 2016년 경기 남양주로 이전한 후 약 6만9421㎡(2만1000평) 규모의 부지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중 약 3만3057㎡(1만평) 규모 부지는 2023년 서울시가 한옥마을 조성지로 선정했고요. 
 
앞서 말씀한 도봉구 숙원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윤석열정부 때 대통령실을 두 차례 정도 방문해 숙원 사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눴습니다. 또 당시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만나서 우이~방학 경전철 문제를 풀었습니다. 경전철이 국립공원 하부를 통과하게 된다는 점 때문에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한 문제였는데요. 저는 국립공원 하부 통과의 불가피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경전철 사업은 2023년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지난해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협의를 통과했습니다. 착공 목표 시기는 올해 하반기입니다. 또 GTX-C노선의 도봉산~창동 구간이 원래는 지하에 만들어지는 걸로 계획됐다가 지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2020년 말 알려졌는데, 제가 주민들과 힘을 모아 2023년 지하화를 이뤄냈고요. 창동민자역사에 대형 쇼핑몰을 세우는 공사도 11년 정도 멈춰 있다가 2022년 8월 재개됐습니다. 서울아레나를 착공한 시기도 지난해 7월입니다. 서울시, 도봉구민들, 구청 직원들, 저의 의지가 모두 강해서 숙원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됐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도봉구에선 약 85개의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제 공약 1번이 재개발·재건축이었습니다. 제가 민선 8기 구청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원희룡 국토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재개발·재건축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국회도 2023년 6월 도시정비법을 개정했기 때문에 준공업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 같습니다. 
 
양말 산업 육성을 추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입고 나오신 상의에도 양말이 그려져 있네요. 
 
도봉구의 양말 생산량이 전국의 40% 수준, 서울의 70%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 공약 2번이 청년 정책, 3번이 중소기업 육성이거든요. 양말 산업의 생산설비 개선을 위해 지식정보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식정보센터에서 청년 기업인도 육성하려고 합니다. 
 
10일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도봉구가 변화하고 성장하고 발전했다는 점을 주민들이 체감하도록 하려고요. 앞으로도 안전, 환경 등 분야에서도 늘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