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전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투심 약화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 인하 시사 후퇴로 4000포인트 아래로 밀리며 혼조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번주 코스피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주요 지표 발표와 단기 유동성 변수를 앞두고 3850~420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AI 버블 논란 진정과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수는 4000선 안팎에서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24~28일) 코스피는 전주(3853.26) 대비 1.9% 상승한 3926.59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전주(863.95) 대비 6.5% 상승한 912.67에 마감했습니다. 전주 한국 증시는 전주 엔비디아발 글로벌 AI 투심 위축 영향에 반도체주 중심으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이후 12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상승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3차 상법개정안 모멘텀이 재차 부각된 점과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되며 증시 상승세를 지지했습니다. 다만 한일령 테마 및 바이오 업종 차익실현 매물과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점이 증시 상승폭을 축소하며 코스피는 4000포인트 선을 밑돌았습니다.
증권가는 이번주(12월1~5일) 코스피 밴드를 3850~4200포인트로 점쳤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0 발표 이후 AI 버블 논란이 진정됐다"며 "과도한 원화 약세 흐름도 둔화되고 있으나 코스피 지수는 4000포인트를 중심으로 횡보하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코스피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글로벌 증시는 12월 FOMC를 앞두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25bp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86%까지 높아졌다"고 전망했습니다.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와 물가 흐름이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이런 기대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입니다.
전문가는 단기 유동성 상황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월말 단기 유동성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며 "이번 주 초반 유동성 발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불안 심리는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12월 연준의 양적 긴축(QT) 종료와 함께 단기 유동성 스트레스가 해소될 전망"이라며 "26년 1월부터 조기 적용 가능한 미국 대형은행의 강화된 레버리지비율(eSLR) 규제 완화, 재무부 일반계정(TGA) 방출 등 유동성 기대감 역시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주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5%로 네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문구가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로 변했습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은행이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조 종료를 시사한 점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심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에서, 결국 미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좌우되는 점은 증시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잔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는 1일 수출입 지표와 3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가 예정인 가운데 견조한 수출 및 경제 펀더멘털이 확인될 경우,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의 분위기 전환과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유미 연구원은 "반도체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품목별 수출 흐름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 회복이 고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산업·기업 간 양극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는 이번주 반도체 및 원전 등 주도주를 눈여겨볼 것을 추천합니다. 나정환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현재 299조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반도체 및 AI 인프라 설비투자(CapEx) 관련 업종 중심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증권, 지주, AI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을 지목했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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