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X 2025] HD현대 대 한화오션, ‘바다 위 강자‘ 한판 대결
마주한 부스로 물밑 ‘신경전‘ 치열
정기선 “글로벌 해양 안보 뒷받침”
김동관 “한국 대표 국가경제 기여”
2025-05-28 17:03:58 2025-05-29 17:51:34
[부산=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HD현대가 이번 MADEX 2025에 내세운 핵심 가치는 개방, 융합, 확장이다. HD현대중공업이 수출을 주도해 나가면 K-조선 해양 생태계가 살고, 나아가 글로벌 해양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 
 
“MADEX 2023이 한화오션의 새로운 출발이었다면, MADEX 2025는 한화오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공간이다. 한화는 그룹 시너지를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청사진을 보여줬다.”(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 
 
28일 부산 벡스코 1전시장에서 개막한 '국제해향방위산업전 2025'에서 HD현대와 한화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렸다. (사진=이명신 기자).
 
28일 부산 벡스코 1전시장에서 역대급 규모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는, 해양방위산업계의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양방산의 미래 기술이 한자리에 집결한 이곳에서 함정 명가인 두 기업은, 서로 보란 듯이 맞은편에 부스를 차려 ‘바다 위 강자’로서 자웅을 겨뤘습니다. 첨단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인 두 회사의 치열한 물밑 신경전은 전시회의 또다른 볼거리입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국내함정·수출함정·미래함정 등 3가지 테마로 부스를 차렸습니다. LIG넥스원과 처음으로 차린 통합 전시장에는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관람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국내외 군 관계자들도 통합 부스에 전시된 함정들을 보고 질문 세례를 이어갔습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사가 함께 통합 부스인 ‘한화관’을 선보였습니다. 한화관에서는 한화오션의 함정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기술, 한화시스템의 레이더 기술 등을 선보이며 해양 종합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뽐냈습니다. 
 
사업자 선정을 두고 수년째 경쟁하고 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경우에는 두 회사 모두 자신감을 피력하며 역량을 뽐냈습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했고, 이미 모든 준비가 됐기 때문에 사업을 계약하는 순간 바로 상세설계가 가능하다”라며 “전력화에 시간을 최대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잠수함에서 장보고-III 배치-I과 배치-II를 설계·건조하면서 KDDX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전기 추진 체계를 이미 적용했다”라며 “KDDX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비롯해 한화오션은 모든 조건이 이미 준비됐고, 책임감과 사명감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 1전시장에서 열린 국제해향방위산업전 2025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이날 오후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전시장을 방문해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첫번째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모두 106척의 함정을 제작했고, 이 중 6척을 수출했다”며 “최근에는 우리 기술로 최고의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을 건조해서 인도했고, 필리핀과 페루에도 잇따라 최신예 함정을 수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해양 방위를 넘어서 글로벌 해양 안보를 뒷받침하는 최고의 함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김 부회장은 “한화는 국가 단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 사업보국 창업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도 리셉션에서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방산 3사 시너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산=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