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진게이트' 연루 통일교, 수사 대비해 김수남 전 검찰총장 만났다
김수남, 윤석열과 서울대 79학번 동기…현재 태평양 변호사
통일교, 김수남 선임해 '건진 수사' 전반 의뢰하려고 한 듯
2025-05-26 17:57:12 2025-05-26 18:41:27
[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건진법사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통일교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사법연수원 16기)을 접촉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검찰은 통일교 간부가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씨 부부의 관련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통일교는 검찰의 수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특수통'인 김수남 전 총장을 만난 걸로 파악됩니다. 
 
김수남(가운데) 전 검찰총장이 2017년 5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총장 이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통일교는 서울남부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관한 사건을 의뢰하기 위해 김 전 검찰총장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7년 5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김 전 총장은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 전 총장은 검찰에서 근무할 당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힙니다. 그는 윤석열씨와는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입니다. 윤씨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을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도 서울대 법대 79학번입니다. 
 
이번 사건은 2022년 윤석열씨가 대통령 당선된 이후 윤모 전 통일교 본부장이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샤넬백,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선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입니다. 윤 전 본부장은 윤석열정부에서 캄보디아 공개개발원조(ODA) 사업을 수주받기 위해 선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백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상태입니다. 윤 전 본부장이 전달한 샤넬백이 김씨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전달된 사실까지는 확인했습니다. 
 
건진법사 게이트가 김씨에 대한 전방위적 로비 의혹으로 비화되면서, 코바나콘텐츠에서 근무했던 김씨 측근들의 의혹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씨의 측근으로는 코바나컨텐츠에서 전시 총괄 팀장으로 일했던 유 전 행정관,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정모 전 행정관, 조모 전 행정관 등 3명입니다. 해당 인물들은 김씨의 '문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조 전 행정관은 2022년 9월쯤 김씨가 코나바콘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는 과정에서도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최근 전씨가 김씨 측에 건넨 샤넬백 두 개의 가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또 전씨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샤넬백 두 개는 김씨에게 줄 선물용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검찰은 통일교 내에서 민원 청탁용 로비 물품을 거래하는 관계자인 일명 '보석상'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전씨가 전달받은 샤넬백 두 개의 가격(2022년 기준)을 각각 802만원, 1271만원이라고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김씨에게 샤넬백 등 물품을 건넨 행위를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전날 '통일교 식구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어느 개인의 사적인 동기와 행동"이라는 등 입장을 냈고, 지난 13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려다 출국 금지 조치 때문에 돌아왔다는 소문 등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수사망이 통일교로 확대되자, 수사 등을 대비하기 위해 통일교가 김 전 검찰총장을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는 통일교 측에 김 전 총장과의 만남 등에 관한 입장과 반론을 요청했습니다. 통일교 관계자는 "법무팀에 확인결과 사실이 아니다. 김 전 총장과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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