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검사 줄사퇴, 김건희 강제수사 초읽기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김씨 휴대전화 확보
남부지검, '통일교 샤넬백' 김건희 수행비서 유모씨 출국금지
2025-05-22 17:01:00 2025-05-22 17:01:00
[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검찰이 윤석열씨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다시 수사하는 서울고검이 김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관련된 의혹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 '친윤' 검사들이 사의하면서 이들이 근무하는 동안 줄줄이 무혐의 처리됐던 김씨 관련 의혹들이 다시 수사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건희씨 검·경 수사 및 처분 현황. (자료=뉴스토마토)
 
 
'통일교 샤넬백', 김건희 수행비서 출국금지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건희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아온 유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본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유씨를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2022년 4~8월쯤 전씨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유모씨로부터 김씨 선물용으로 샤넬 가방과 목걸이 등을 받았다고 보고, 그 행방을 추적해왔고 그 과정에서 실물은 찾지 못했지만 관련 영수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적 결과 윤씨의 처가 쪽에서 샤넬 가방 최소 2개를 구입했으며, 모두 전씨를 거쳐 김씨 수행비서 유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씨는 이 가방들을 3백만원 가량의 웃돈을 얹어 두 차례 다른 샤넬 가방과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사건 재수사팀은 최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본부가 '건진법사' 전성배씨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김씨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전씨가 김씨에게 명품백을 전달했다는 의혹 관련 윤씨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김씨 휴대전화를 압수했습니다. 다만 검찰이 확보한 김씨 휴대전화는 윤씨가 파면된 이후 새로 교체한 기종이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2차 주가조작 작전(2010년 10월21일~2012년 12월7일) 시기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계좌 3개를 활용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측이 주도한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김씨 계좌가 시세조종에 활용된 사실이 있지만 "김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을 입증할 정황이 없다"며 김씨를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당시 중앙지검 수사팀은 "주식 거래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씨 진술을 수용했고, '친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채 대통령실이 지정한 제3의 장소에서 '황제조사'를 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씨의 디올백 수수 사건도 이 과정에서 조사됐는데, 검찰은 김씨가 디올백을 받은 것에 대해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없고, 공직자 배우자 처벌 규정도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검찰은 2022년 6월과 8월 받은 179만원 상당 샤넬 화장품, 40만원 상당 양주에 대해서도 혐의가 없다고 봤습니다.
 
윤석열씨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명태균 게이트 수사...대선 이후로?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는 김씨 대면조사 일정을 대선 직후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부터 여러 차례 구두로 소환 일정 조율을 시도했지만 김씨 측이 사실상 무시전략으로 일관했고, 검찰청사 조사를 두 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씨 측이 불응한 겁니다.
 
검찰은 통상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2~3차례 불응하면 체포영장 등 강제수단을 동원합니다. 당초 검찰은 김씨 측에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중 출석하는 것도 제시했지만, 김씨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검찰은 대선 이후 조사를 받겠다는 김씨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4개월 가량 수사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특혜를 준 모양샙니다.
 
코바나컨텐츠 대가성 협찬 '무혐의'
 
2023년 3월 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코바나 컨텐츠가 개최한 전시회에 기업들이 협찬을 했다며 고발된 사건에서 윤씨와 김씨 등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검찰 내 친윤 라인으로 분류되는 검사입니다.
 
당시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두차례의 서면조사와 코바나 컨텐츠, 협찬 기업 등에 대한 압수수색 및 포렌식수사 등을 바탕으로 고발된 혐의에 대해 불기소처분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전시회는 2017~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2019년 '야수파 걸작선' 등입니다. 당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기획사 G사는 협찬금 명목으로 총 2억1,950만원을 냈습니다. 이 기업들이 협찬할 당시는 윤씨가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G사의 이사회 의장을 상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윤씨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줄줄이 무혐의 된 것은 김씨 사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2023년 5월12일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최씨가 '양평 공흥지구 비리에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2018년 공흥지구 사업에 8억원을 투자했던 A건설회사가 시행사 ESI&D를 상대로 낸 이익배당금 반환소송과 배치되는 결과였습니다. 당시 법원은 "최씨가 공흥지구 사업을 주도했고, 이 시행사를 지배하고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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