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견제에 중국 대신 한국 찾는 글로벌 선사들
하팍로이드·ONE, 발주처 한국 검토
한화오션·HD현대중, 수주 기회 확대
2025-05-25 10:58:10 2025-05-25 10:58: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대신 한국으로 발주를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저가 수주전략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에 선박 수주 1위를 빼앗긴 한국이 수주 기회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25일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 조선업체에 발주하려던 옵션(추가) 물량을 한국업체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심화한 영향입니다.
 
하팍로이드가 발주를 검토했던 조선업체는 뉴타임즈조선과 양쯔장조선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각각 1만2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12척과 1만6000TEU톤급 LNG 추진선 6~8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하팍로이드는 발주 대상을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체들로 선회했습니다. 선사가 인도받은 선박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옵션 물량 발주를 다른 업체로 돌리는 것은 조선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한국 조선업체들이 중국업체들보다 한 척당 최대 3500달러(480억원)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하팍로이드는 다시 중국 측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트레이드윈즈는 전했습니다.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일본 ONE도 최근 25억달러(3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건조계약을 HD현대중공업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ONE은 HD현대중공업과 1만6000TEU급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8척 계약을 마무리했고, 4척의 옵션 계약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선박 한 척당 가격은 2억2000만달러(301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향후 부과할 입항 수수료 등으로 선사들이 중국 조선 업체를 떠나고 한국 조선 업체를 찾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