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제임스 다우니 미국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사령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방위사업청은 21일 "석종건 청장이 19~20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해군성과 국방부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고 해군 함정 건조와 운영·유지·보수(MRO)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석 청장의 이번 방문은 미국이 해양 패권 유지와 잠재적 위협 대응을 위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끕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존 필린 해군성 장관 방한 당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한국 기업들과 조선 협력 추진 가능성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입니다.
방사청에 따르면 석 청장은 브렛 사이들 해군성 차관과 면담에서 동맹으로서 한국이 미국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미국 해군 함정을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반스-톨레프슨법' 등 관련 법규 완화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또 석 청장은 미국 해군의 함정 설계·획득·정비 전반을 총괄하는 제임스 다우니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사령관과 면담하고, 한국 기업이 수행한 미국 해군 함정의 성공적 MRO 사례를 토대로 한국 조선소 정비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함정 MRO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석 청장은 빅 람다스 국방부 산업기반정책 차관보 대행과 만나 공동 MRO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MRO 협력 범위를 항공기·전차 등 플랫폼은 물론 탑재 장비와 핵심 부품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미는 이와 관련한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석 청장은 "미국이 조선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방안을 마련하고 접근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방사청은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미국 함정 건조와 MRO 분야에서 조속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