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고 게임 산업을 넘어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기술 연구부터 조직 문화까지 AI 중심으로 개편하며, 차세대 게임 경험과 글로벌 표준 수립에 나섰습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딥러닝과 AI의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시작했으며, 2022년에는 딥러닝 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이강욱 본부장(미국 위스콘신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이 이끄는 연구진은 자연어 처리(NLP), 음성 합성, 3D 비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특히 2023~2024년에는 세계 3대 AI 학회(ICLR, ICML, NeurIPS)에 12편의 메인트랙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게임 분야에서는 새로운 AI 캐릭터 기술인 CPC(함께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CPC는 소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전략을 협의하며 협력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 내 캐릭터입니다.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PUBG IP 프랜차이즈의 'PUBG Ally'와 인조이(inZOI)의 '스마트 조이(Smart Zoi)'로 시연됐습니다. 스마트 조이는 3월28일 출시된 인조이 얼리 액세스판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CPC를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닌, 차세대 게임 경험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화·협력·추론 능력을 갖춘 AI로 플레이어의 몰입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창작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입니다.
AI는 게임 제작을 넘어 조직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챗GPT, 디퓨전, 코파일럿 등 딥러닝 솔루션 이용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국내 최초로 오픈AI와 챗GPT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십을 맺어, 전 직원의 95% 이상이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달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와 로보틱스와 온디바이스 AI 전반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습니다.
크래프톤에게 게임은 AI의 출발점일 뿐입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상호작용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이는 AI를 기반에 둔 새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행보입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AI를 통해 게임의 경계를 허물고, 플레이어의 경험을 재구성하며, 미래 산업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CPC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을 통해 게임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확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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