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픽업트럭(짐칸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 불모지로 알려진 한국 시장에서 지난달 픽업트럭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가 열렸다. (사진= 기아)
지난 20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 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2336대로 지난해(1153대) 같은 기간보다 102.6% 급증했습니다. 월 등록 대수가 2000대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2205대 이후 2년7개월 만입니다.
픽업트럭 등록 증가는 올해 초 출시된 기아 중형 픽업 ‘더 기아 타스만’과 KG모빌리티(KGM)의 첫 전기 픽업 ‘무쏘 EV’가 이끌고 있습니다. 타스만은 지난달 총 857대가 등록되며, 지난 3월보다 792.7%라는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무쏘EV도 121.1% 증가한 504대의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총 504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KG모빌리티 무쏘 EV. (사진=KGM)
2017년 2만3574대였던 픽업트럭 등록 대수는 2018년 4만1467대, 2019년 4만2825대로 증가하다가,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 2023년 1만8199대, 2024년 1만3954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KGM의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 한국GM의 콜로라도와 시에라 모델만 판매됐습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전체 판매량의 90%가량을 차지했었는데,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점점 줄어들면서 국내 픽업 시장도 같이 축소됐습니다. 픽업트럭은 배기량이 많고, 차체가 큰 탓에 주차 공간에 따른 도심 주행도 어려워 국내에서 판매가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상품성이 개선된 픽업 트럭에 대한 니즈가 일었습니다. 특히 무쏘 EV는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