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여야 대선 후보들은 각자 전국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호남 지역을 돌며 '텃밭 다지기'에 주력하는 동안, 경기도지사 출신 김 후보는 경기도와 충청권 공략하며 표심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도 청년들과 만났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군산·전주·정읍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그는 전날 전남을 시작으로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까지 3박 4일 동안 호남에 머무르면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익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호남·전북 소외 문제를 꺼내며 집중 지원을 통한 균형 발전을 약속했습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 전략으로 지방을 소외시킨 결과가 지방 소멸"이라며 "호남이 소외됐던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호남에 뭘 지원한다면 꼭 광주·전남에 한다. 또 광주·전남에 (지원)한다면 광주에 하지 전남에 안 한다"며 "전북이 삼중의 소외감을 느끼는 걸 안다.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익산역 유세 현장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깜짝 방문해 이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참된 보수주의자이자 참된 진보주의자"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산에선 전기와 선박 등 신산업 육성 및 일자리 확대 공약을 내놨습니다. 지역 숙원인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선 "30년도 넘었다. 다른 것보다 정리를 빨리 해야 할 것 같다"며 "해수 유통도 빨리 결정해 조력발전이라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북 전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완산구 청연루에서 청년 국악인들과 'K-컬처'를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문화 부문 전폭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전북대 후문에서 청년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올리브영 청주타운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민심 바로미터'인 경기·충청권을 방문했습니다. 김 후보는 판교역 출근길 인사로 일정을 시작해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를 찾아 유세를 벌였습니다.
지동시장 유세에서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광교 신도시 조성 등 경기지사 재직 당시 성과를 거론했습니다. 특히 광교의 한국나노기술원, 경기 바이오센터 등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연구를 제대로 하는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있는 동탄역 앞에서는 서울·경기·인천 사이 6개 순환도로 구축과 전국 권역별 GTX 확대 도입 등이 담긴 'GTX로 연결되는 나라'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내부 순환도로 중 고가도로 부분을 지하화하고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나머지 4개 순환도로는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탄 센트럴파크 유세에서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겨냥해 "저는 대장동 보다 몇십배 많이 개발했다. GTX 제가 뚫었다. 동탄 신도시도 제가 경기지사 때 개발했다"며 "그런데 김문수가 수사받았다 소리 들어봤느냐"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오후에는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 부지, 청주 청주타운, 대전 으능정이 거리 일대를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세종에서는 2029년까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인권위원회·교육위원회·금융위원회 등 5개 위원회 이전 등이 담긴 행정수도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또 대전, 세종, 오송,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충청도판 GTX'인 충청권 광역철도(CTX)를 완성하겠다며 광역교통망 확충 구상도 밝혔습니다.
1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학식먹자 이준석' 시리즈 일환으로 충남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이제 나이가 있는 전통적 보수층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견제할 수 없다'고 합리적 판단을 할 때"라며 "국민의힘 당 지지율에서 확장을 못하고 있는 김 후보에게 얼마나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인가.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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