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세계은행(WB)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 영향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2008년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인 2.7% 대비 0.4%포인트 내린 2.3%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및 금융 변동성 확대가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습니다.
전 세계 성장률 2.3%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른 경기침체기를 제외하고는 2008년 이래 최저치가 된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습니다.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 대비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1.2%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지난 0.9%포인트 급락했습니다.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대내외 소비·투자 심리 위축이 원인입니다. 유로존 역시 무역 장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0.3%포인트 하락한 0.7% 성장이 예상됐습니다. 일본도 무역 영향으로 0.5%포인트 하락한 0.7% 성장이 예측됐습니다. 다만 자동차 공장 재가동 및 소비 회복세로 지난해(0.2%)보다는 높은 성장률이 전망됩니다.
신흥·개발도상국 그룹은 0.3%포인트 하락한 3.8%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중국은 무역 장벽 등의 영향을 최근 확대재정정책으로 상쇄해 1월 전망치인 4.5%를 유지했습니다. 인도·남아시아권은 5.8%를 전망했는데 역시 무역 영향으로 지난해 1월 전망 대비 성장률을 0.4%포인트 하락 조정했습니다. 러시아는 긴축통화정책에 따른 소비 축소 등으로 지난 1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4% 성장률을 전망했습니다.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초보다 0.4%포인트 내린 5.3%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5%로 둔화하고, 내년 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전망에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따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 관해 하방 요인 영향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관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의 지속, 보복 관세 등 무역 긴장의 심화, 주요국의 저성장, 자연재해 및 분쟁 발생 등을 꼽았습니다.
다만 세계은행은 "주요 경제국들이 무역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며 "현재의 무역 갈등이 타결돼 5월 말의 관세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면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은 평균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정책 과제로는 무역 긴장 해소, 신흥·개도국 지원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무역 장벽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으로 장기 성장 촉진 △신흥·개도국에 국제적 지원을 확대해 해외 직접투자 촉진 및 일자리 창출 △분쟁 및 난민 증가 등 글로벌 과제 해결 △기후 재난 적극 대응해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 구축 등을 언급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