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세계무역기구(WTO)로 대표되는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했습니다. 구속력 없는 선언적 의미이긴 하지만, 미국도 합의에 동참하면서 주요국 간 협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15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앞줄 왼쪽),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번 회의에서 APEC 통상장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공동성명서를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공동선언문 도출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하면서, 자유무역을 떠받쳐 온 WTO 체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통상장관회의 종료 10분 전까지 선언문을 두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회의 의장인 정인교 통상본부장은 20분의 휴식 시간을 제안했습니다. 휴식 시간은 예정된 20분을 넘겨 40분가량 이어졌고, 각국이 국가별 논의를 거친 끝에 공동 성명서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공동성언문에도 "우리는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직면한 근본적인 도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WTO가 직면한 과제들을 인식하고, 오늘날의 현실에 더욱 적합하게 대응하기 개혁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예정된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까지 관련 논의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 회원국들은 무역 원활화를 위해 관세·통관 행정의 인공지능(AI) 도입 확대, AI 정책에 대한 민간 이해도 제고, 인공지능 표준 및 기술에 관한 정보 교환 등 3개 과제에도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통상 환경 급변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에 대응해,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역내 협력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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