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윤석열·김건희 ‘엇갈린’ 버티기
김건희 '정치적 영향' 운운하며 검찰 소환 불응
윤석열 "탈당 안해" 정치적 발언…선개개입 시도
2025-05-16 16:23:59 2025-05-16 16:39:09
[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윤석열씨 부부의 이상한 '버티기'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20대 대선에서 명태균씨 등이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김건희씨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김씨는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대선 기간에 자신이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으면 특정 정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윤씨도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론에 '탈당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버티기로 일관합니다. 정치권에선 윤씨가 그 자체로서 이미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윤석열씨와 부인 김건희씨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는 지난 14일 출석 요구에 불응한 김씨에게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습니다. 
 
김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특정 정당(국민의힘)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추측성 보도가 양산될 우려가 있고, △대선 이후 조사를 해야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진다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6월3일 열리는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 사건은 윤씨 부부가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천하는 데 개입했다는 혐의 등입니다. 윤씨 부부 모두 수사 대상입니다.
 
김씨는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씨와는 정반대로 윤씨는 최근 측근들을 통해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윤씨 부부가 서로 모순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선거에 도움이 되면 기꺼이 탈당하겠다, 하지만 (본인이) 탈당하면 지지자들이 함께 빠져나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윤씨가 직접하는 것이 아닌, 여권 관계자 발언을 근거로 보도됐습니다.
 
또 윤씨는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일단 당적을 유지하겠다. 선거에 유리하다 싶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 언제든 요청이 있으면 뭐든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윤씨의 발언은 검찰이 김씨에게 2차 소환조사를 요구한 당일인 15일 집중적으로 보도 됐습니다. 상황만 놓고 보자면 정치적인 영향을 피하기 위해 불출석한 김씨의 사건에, 윤씨의 정치적인 발언이 영향을 미치려고 한 모양새입니다.
 
김씨는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청사에서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의 통보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재판이 모두 대선 뒤로 미뤄졌고,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혐의를 수사한 검찰이 대면 조사 없이 기소한 점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 측은 김씨를 소환조사 할 경우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정치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6월3일 대선 이후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윤씨와는 정반대로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출석을 미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의 불출석 사유서를 검토했으나 대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대선 전에 출석해 조사받도록 다시 통보했습니다.
 
윤씨 부부는 지난해 총선·재보선에선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의 공천에, 2022년 6월 지방선거 땐 국민의힘 평택시장과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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