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기업은행, 비이자이익 급등…유가증권과 외환의 반전 드라마
환율·금리 인하 덕에 비이자이익 '쑥'
이자 이익 줄어들어 대응 전략 강화
2025-05-15 06:00:00 2025-05-1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5: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성공했다. 유가증권 투자와 외환파생 부문 회복이 주효했다. 금리 인하와 환율 안정화라는 금융환경 변화가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이자이익 감소와 수수료 수익 부진은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은행 본사(사진=기업은행)
 
유가증권과 외환 '쌍끌이' 성장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1분기 비이자이익은 170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9억원 대비 133.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84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은행 비이자이익이 확대된 이유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크게 수수료수익과 외환파생관련손익, 유가증권관련손익, 대출채권처분손익으로 나뉜다. 신탁부문이익과 수수료비용, 신탁예보료 등은 기타 부문에 포함시켰다. 이 중 외화파생관련 손익과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 수익과 대출채권처분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유가증권과 외화 파생 관련 이익이 감소 폭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도 늘었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유가증권이익은 2199억원으로, 지난해 말 819억원에서 168.4% 확대됐다. 전년 동기보다도 37.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 손실의 직접적 원인인 외환파생 관련 손실도 올 들어 회복됐다. 지난해 4분기 외환관련 파생 손실 1181억원에서 올해 33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1년 전 231억원 손실에 비해서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에서 대규모 외환 관련 손실이 발생했던 것은 환차손 영향이 컸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환 관련 이익이 상승했다. 
 
 
기업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 확대는 인프라·혁신기업 대상 투자에서 실적이 양호한 덕분이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은행 전반에 영향을 미친 금리 인하 영향이 컸다. KB금융(105560)우리금융지주(316140) 등 대형 금융지주들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모두 같은 흐름을 보여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1분기 실적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금리는 10월 3.25%에서 11월 3%로 하락 후 12월까지 유지됐다. 이후 올 2월 2.75%로 인하되면서 금리가 유가증권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은행의 유가증권 중 국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수채와 금융채가 뒤를 잇는다. 채권이 대부분인데,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의 가치는 높아져 관련 이익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가증권 이익의 변동성이 비이자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현재 금리 인하 효과로 수익이 증대됐다"라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이자이익 늘었지만 이자 이익 감소는 '숙제'
 
기업은행은 올 들어 외환 관련 이익과 유가증권을 기반으로 숙원이었던 비이자이익 확대에 성공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았다. 금리 인하 영향으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확대됐다면, 이자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7833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자 비용도 아꼈으나, 대출금 이자를 비롯해 이자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특히 순이자마진(NIM)도 1년 전 1.74%에서 1.63%로 하락했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의 기본은 수수료수익이다. 외환파생관련 손익이나 유가증권관련 손익은 변동성이 크지만, 수수료수익은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다만 기업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감소세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157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3% 감소했다.
 
기업은행의 수수료수익은 원화·외화 수입보증료와 원화·외화수입수수료, 신용카드수입수수료로 나뉜다. 이 중 원화수입수수료와 신용카드 수수료 비중이 큰데, 원화수입수수료란 외화 환전과 송금, 현찰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한다. 
 
기업은행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카드 이용대금 확대와 수익성을 강화시키고,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신규 외환기업 유치 마케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라며 "비중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