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제21대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지지자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후보들을 연호했고, 빨강 풍선과 모자, 피켓 등으로 응원 도구를 가지고 뜨거운 열기를 뽐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2시 일산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는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킨텍스 1전시장 앞에는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의 입간판이 서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습니다. 전당대회 시작 전,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은 양 손가락 하트를 하는 모습의 김 후보의 입간판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던 빨간 모자를 쓴 60대 여성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뺄 수 없다"며 "연륜은 어쩔 수가 없다. 파이팅"이라며 소리쳤습니다.
한동훈 예비후보의 인기도 심상찮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 전시장 앞에서는 50·60 여성 세 명이 전당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빨간 풍선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지지자들은 팔짱을 끼고 있는 한 후보의 입간판 어깨에 손을 두르거나 기대는 등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대부분 50·60 여성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누가 최종 후보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동훈"이라고 답했습니다.
전당대회 시작 직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당원협의회(당협) 위원들과 시도 당원들이 지역구가 써진 깃발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김기현·곽규택·조지연 의원 등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전시장 밖으로 나와 당협위원과 만나서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사장에는 각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정통 보수 김문수"…"'프레시'한 한동훈"
3일 일산 킨텍스 1 전시장 앞에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의 입간판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이선재 인턴기자)
김 후보가 최종 득표율 56.54%로 선출된 배경엔 '정통 보수' 이미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 도봉구에서 온 조 모(60대, 여성)씨는 "40년 동안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면서 "김 후보가 정통 보수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빨간 모자를 쓴 김 후보의 지지자들 50여 명은 2층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내려오는 김 후보를 맞이하며 손뼉을 치고 "김문수"를 연호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지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이동했습니다. 지지자 중에는 "서부지법을 석방하라"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짧게 승복 소감을 마친 한 후보는 다른 기자회견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한 후보는 차에 올라타며 두 손을 들고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퇴장하는 한 후보를 둘러싼 지지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울며 따라갔습니다. 배현진 의원 등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퇴장하는 한 후보를 배웅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배미숙(70세, 여성)씨는 "한 후보는 '프레시'(신선) 하다"며 "아주 오래 전부터 국민의힘 당원이었지만, 기성 정치인들에게 환멸을 느껴 지지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대구광역시에서 온 김은정(55세, 여성)씨도 "한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법치주의자"라며 "원래 20대 대선 때는 윤석열씨를 지지했지만, 계엄 이후로 한 후보의 지지자가 됐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일산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당 대의원 7151명이 참석했습니다.
고양=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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