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왼쪽),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6·3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최종 후보 2인의 경선 토론회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계속해서 언급됐습니다. 5월 1~2일 이틀간 진행되는 마지막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앞둔 4월 30일 토론회는 신경전이 거셌습니다.
두 후보는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토론회에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이르면 2일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인데, 당 내에서는 범보수 빅텐트를 위한 단일화를 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양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 후보는 이날 김 후보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그때 한 권한대행에게 (최종) 후보 자리를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압박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애를 써서 뽑아준 후보가 양보한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명분으로 양보해야 한다는 건지, 질문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고 받아쳤습니다.
다만 김 후보는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 늦지 않게, 국민이 볼 때 합당한 방법으로 반드시 단일화하겠다"면서 "반이재명 전선에서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당 최종 후보 선출 전당대회 직후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한 후보는 "후보가 된 다음에 우리의 승리를 위해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도 협력하겠다"면서도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한 후보는 또 "한 대행이 밖에서 무소속으로 나오든 간에 동교동계 그리고 문재인 정권계와 접촉면을 넓혀가고 계시는데 우리가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지만 적어도 중심은 국민의힘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권 사람들에게 우리 당이 휘둘려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후보의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한 후보는 "시대교체를 위해 정치교체와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국민이 많다"면서 비교적 고령의 김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대표적으로 세대교체된 분이 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세대교체를 해보니 우리가 생각 못한 특이한 여러가지 반응을 나타내서 국민께서 실망하고 당원들이 낙담을 많이 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지만, 4인 경선 당시의 토론회보다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 후보는 토론회 직후 질의응답에서 "한 후보가 상당히 성숙되게 토론을 해 맞춰서 했다"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탄핵과 계엄에 대한 언급을 줄인 한 후보는 "오늘은 정책적 토론,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그 차이를 보여드리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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