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이재명 대항마'…현실은 '필패론'
범보수 지지율 단순 합산해도, 이재명 '승리'
한덕수 단일화에만 '촉각'…경쟁력도 '글쎄'
2025-04-29 17:26:26 2025-04-29 19:14: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60일의 여정'으로 시작한 조기 대선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미 1강의 자리를 굳혔고 너도나도 '이재명 대항마'를 외친 범보수 진영도 후보군을 압축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6·3 대선의 대진표는 '이재명' 대 '이재명 대항마'로 정리될 전망인데요. 하지만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까지 나선다고 해도 범보수 진영의 '필패'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자구도'·'양자구도' 모두 '대패' 
 
29일 최종 경선만을 앞둔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을 종합하면, 그 중심에는 '이재명'이 있습니다. 11명의 후보 등록으로 시작한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은 2명의 후보 선출까지, 모든 후보가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했습니다. 
 
'12·3 비상계엄'이 야기한 이번 대선 경선에서 국민의힘은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로 엇갈렸지만 이 후보를 이겨야 한다는데는 뜻이 같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대선 기간 중 발표된 여론조사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는 경선 컨벤션 효과와 빅텐트론을 통한 반전도 무색한 결과입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까지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 면접 방식)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 후보는 4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10%, 한 후보는 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3%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다자구도에서 흩어진 범보수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으로 모으더라도 이 후보에게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만 해당 조사에서는 한 대행에 대한 지지율이 집계되지는 않았습니다.
 
범여권의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한 대행을 여론조사에 반영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난 25일 공표된 <국민일보·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23~24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 이 후보는 어떤 후보와 양자 대결해도 52%의 지지율은 지켰습니다. 
 
해당 조사의 양자 대결을 정리하면, △이재명 53% 대 한덕수 38% △이재명 52% 대 한동훈 36% △이재명 56% 대 김문수 35%로 나타납니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김문수·한동훈 후보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된 셈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구도는 3자 구도로 전망됩니다. 1강인 이 후보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 그리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입니다. 
 
하지만 3자 가상 대결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탄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8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23~25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대선 3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의 최저 지지율은 50.7%였습니다.
 
3자 대결 결과 중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 통과한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조사 결과를 추려보면 △이재명 50.9% 김문수 23.3% 이준석 7.4% △이재명 50.7% 한동훈 16.8% 이준석 7.8%입니다. 대선 완주를 선언한 이 후보의 7%대 지지율이 범보수 단일화로 국민의힘 후보에 온전히 흡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최대 30.7%에 불과한 셈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이 후보와 20%포인트의 격차가 나는 겁니다. 
 
김문수(왼쪽),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1:1 맞수 토론 상대로 선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연해진 '패배주의'…중도층도 '외면'
 
여론조사에서 반복적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흐름이 확인되면서 보수 진영 내에는 '패배주의'가 만연해진 모습입니다. 
 
특히 6·3 대선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중도층 민심도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에너지경제·리얼미터>의 같은 기간 조사 결과에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보면 중도층의 51.7%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8.2%, 한 후보는 9.7%였습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에 만연한 패배주의는 '반명 빅텐트'를 명분으로 한 단일화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당 대선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음에도, 당 내부에서는 당 밖에 있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원 대부분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고 지도부는 그런 당원 의견을 존중한다"라며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는 이재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것이 국민 여론"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식 제시에 대해 '패배주의'라는 입장이지만, 당 지도부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뭐가 패배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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