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상장한 항공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락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돼온 고환율 영향 탓입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대여비와 연료비 등을 달러로 지불해 환율이 오르면 비용 부담이 크게 느는 구조입니다. 2분기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데다 4~6월(2분기)은 본격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드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착륙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조사 업체가 집계한 제주항공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550억원, 160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줄었고, 영업이익은 78.7% 급감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 급감은 참사 여파로 회사가 1~3월에 1900편을 감축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390억원, 470억원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8%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37.6% 하락한 추정치입니다. 이는 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운항을 위해 들여온 대형기 유지 비용 등이 크게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4163억원,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3.2% 하락한 전망치입니다. 에어부산 1분기 매출액은 2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43.4% 감소한 4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8340억원,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전망됐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수치입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1분기 신기재 도입에 따른 정비 비용 등으로 적자를 냈는데, 올해 1~3월(1분기)에는 신기재 도입이 없어 이에 따른 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흑자전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 3조9559억원, 영업이익은 35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습니다.
항공사들은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추세인 데다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4월에도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고, 또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어 2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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