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격차’ LCD TV ‘승부수’…중국 추격 따돌린다
초미세 칩 크기 ‘마이크로 RGB 기술’
AI가 영상 실시간 분석해 화질 개선
“새로운 카테고리 만들 것으로 확신”
2025-08-12 11:52:30 2025-08-12 14:18:2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 수성에 나섰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TV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1위 업체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가운데 마이크로 RGB TV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삼성전자가 12일 판매를 시작한 '마이크로 RGB TV'. (사진=이명신 기자).
 
12일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에서 ‘마이크로 RGB TV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날 판매를 시작한 마이크로 RGB TV 신제품의 기능과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대형 스크린에 마이크로 사이즈 RGB(빨강, 초록, 파랑) LED를 초미세 단위로 적용했으며, 가격은 4490만원입니다. 다음 달 미국에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번 신제품은 색 표현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게 특징입니다. 삼원색 LED 자체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RGB 로컬 디밍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해 빨강, 초록, 파랑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미니 LED TV가 사용하는 100~200마이크로미터(μm)보다 더 작아진 100μm 미만 LED를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촘촘하고 정교한 색상 및 밝기 제어가 가능해졌습니다. 
 
기존 LED TV의 백라이트는 흰색 광원만을 사용해 혼색(색이 뒤섞이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색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 RGB TV는 광원을 3개로 늘리면서 이런 문제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마이크로 RGB TV는 국제전기통신엽합이 제정한 색 정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BT200 면적률 100%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색 영역 기준으로는 기존 LCD TV 대비 135%(DCI-P3 환산 기준) 향상됐습니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가 12일 삼성 강남에서 '마이크로 RGB TV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마이크로 RGB TV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화질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컬러 최적화 엔진인 ‘마이크로 RGB AI 엔진’은 AI가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색감을 조정합니다. 이 밖에도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업그레이드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AI가 장면별 인식을 통해 풍부한 색감을 구현하는 ‘마이크로 RGB 컬러 부스터 프로’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앞서 중국 하이센스는 RGB 미니 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LCD TV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미니 LED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 크기’의 LED를 적용하며 차별점을 강조했습니다. 향후 TV 인치 수를 다양화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는 “현재 TV 시장은 LCD와 OLED TV로 나뉘어져 있다”면서  “이번 제품 출시로 RGB LED라는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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