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어떤 먹잇감 물어뜯어야 그들이 열광할까"
"난 철장에 갇혀있다 뛰쳐나온 사자…누구도 거짓 강요하지 말라"
2025-04-13 15:50:11 2025-04-13 16:31:35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8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태균씨가 13일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어뜯어야 열광하고 환호할까"라고 밝혔습니다. 
 
명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그 누구도 나에게 거짓을 강요하지 말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콜로세움 경기장 철장에 145일 갇혀있던 굶주린 사자가 철창문이 열려 경기장 한복판에 뛰어나와 서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멀리 들리는 군중들의 함성소리, 나를 내려다보는 짜르의 모습"이라며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 내가 처한 처지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석열씨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정치브로커 명 씨는 5개월 간 구속됐다가 지난 8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명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이틀 뒤인 지난 11일 창원지검 면담 조사를 받은 후 "재판을 받는 상황이기에 어떤 얘기를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고 윤씨 부부와 관련된 말을 피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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