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25’ 에서 기조연설하는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사진=구글 클라우드)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구글 클라우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Google Cloud Next 2025, 이하 Next 25)’에서 AI 인프라, 모델, 플랫폼, 에이전트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기술을 공개하며 생성형 AI 시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최적화 인프라 △최신 제미나이(Gemini) 모델 △멀티에이전트 구현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 △AI 통합 보안 솔루션 등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제품들이 대거 발표됐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컴퓨팅 환경, 즉 ‘AI 하이퍼컴퓨터’를 중심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산업별 고객사와 파트너사가 참석해 총 920개 이상의 데모 및 발표 세션이 열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LG, 카카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AI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한 다양한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LG·카카오 등 국내 기업, 글로벌 무대서 AI 사례 소개
삼성전자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홈 AI 컴패니언’ 로봇인 ‘볼리(Ballie)’에 제미나이 기반의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볼리는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은 물론, 구글 검색 기반의 정보 제공까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LG AI연구원은 구글 클라우드의 AI 최적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 3.0’과 이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ChatEXAONE)’ 개발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모델 학습 시간 단축과 운영 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카오는 생성형 AI 모델을 클라우드 텐서플로우 처리장치(T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에서 고도화한 사례를 공유하며, 자사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실질적인 적용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리얼라이브(Studio Realive)는 전 세계 K-pop 팬덤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 시각화 작업과 영상 프로토타입을 구축하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리얼라이브는 최근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및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을 통해 구글의 최신 이미지 기반 동영상 생성 모델인 비오 2(Veo 2)의 베타 버전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비오 2는 기존 AI 영상 생성 시 나타나던 오류가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물리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도와 디테일 표현력이 뛰어나 크리에이터의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AI 하이퍼컴퓨터와 차세대 TPU ‘아이언우드’ 공개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발표 중 하나는 바로 ‘AI 하이퍼컴퓨터’였습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가 선보인 통합 슈퍼컴퓨팅 환경으로, 성능과 비용을 동시에 최적화하며 AI 학습과 배포를 보다 간소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7세대 TPU ‘아이언우드(Ironwood)’는 기존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루며, 복잡한 AI 모델 학습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GPU 옵션도 확대했습니다. 제미나이 모델은 이제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DC)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보안 및 규제가 엄격한 환경에서도 고성능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제미나이(Gemini) 2.5 및 최신 AI 모델 대거 업데이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2.5’ 시리즈는 이번 행사에서 ‘프로(Pro)’와 ‘플래시(Flash)’ 버전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모델은 실시간 요약, 검색, 문서 생성 등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하며, 복잡성에 따라 자동으로 추론 수준을 조정하는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이외에도 고해상도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 3(Imagen 3)’, 영상 생성 모델 ‘비오 2(Veo 2)’, 텍스트-투-뮤직 모델 ‘리리아(Lyria)’ 등이 새롭게 소개되며, AI의 창작 영역까지 기술력 확장이 이뤄졌습니다.
버텍스 AI로 구현되는 멀티에이전트 생태계
통합 AI 플랫폼 버텍스 AI는 모델 학습부터 배포, 실시간 상호작용, 에이전트 간 통신까지 포괄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 A2A △에이전트 가든 등 개발자 도구가 추가되며, 멀티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구글은 다양한 프레임워크 및 데이터베이스와의 상호운용성을 높여, 고객이 원하는 방식대로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검색과 AI 대화형 도우미 기능을 결합한 ‘구글 에이전트스페이스(Google Agentspace)’도 주요 발표 중 하나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크롬 엔터프라이즈와 연동되어, 직원들이 필요한 리소스를 신속하게 검색하고 AI와 상호작용하며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AI 시대, 혁신을 주도하는 구글 클라우드의 비전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CEO는 기조연설에서 “AI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기회를 제시한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으로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기존 프로세스를 재구상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라며 “구글은 20년 넘게 자사 제품에 머신러닝을 도입해 오며, 세상의 정보를 체계화하고 모두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핵심 사명 아래 AI에 투자해 왔다.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이러한 사명을 더욱 확장하면서 고객, 개발자, 파트너가 AI를 통해 목표 달성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지금이 바로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다.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의 유연성과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개방형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과 상호운용성을 구축하며, 고객의 가치 창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의 ‘Next 25’ 행사 이미지. (사진= 구글 클라우드)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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