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남 창원 진해만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 연합 구조전 훈련에서 한국 해군 심해잠수사가 표면공급잠수체계(SSDS) 장비를 착용한 채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해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 해군이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상 조난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참사 당시 독도함 등 여러 척의 군함을 투입해 구조 작전을 펼친 바 있습니다. 황기철 당시 해군참모총장은 진도 앞바다에 떠 있던 독도함에 머물며 구조 작전을 현장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해군은 "7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진해만 일대에서 한·미 연합 구조전 훈련(SALVEX)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훈련은 전·평시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난 상황에 대비해 한·미 해군이 연합 구조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하고 구조·잠수 장비의 상호 운용성을 확인하는 등 연합 구조 작전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정례 훈련이라는 게 해군의 설명입니다.
훈련에는 해군 해난구조전대 예하 구조작전대대, 수상함구조함 광양함(ATS-Ⅱ, 3500t급), 미국 해군 기동잠수구조부대(MDSU) 장병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해양경찰 중앙특수구조단과 영국·호주 해군 구조부대 관계관들이 처음으로 훈련을 참관하며 한·미 해군과 구조 작전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8일 경남 창원 진해만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 연합 구조전 훈련에 참가한 한국 해군 심해잠수사들이 표면공급잠수체계(SSDS)를 착용하고 수중 탐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훈련 기간 한·미 해군은 잠수사 헬멧에 부착된 정보시현장치(HUD)로 해저 지형을 포함한 수중 위치 및 각종 문자 정보가 전시되는 미군 장비인 증강현실잠수체계(DAVD)와 한국 해군 장비인 수중정밀영상탐색기(UIS) 등 첨단 장비가 투입된 연합 표면공급잠수체계(SSDS) 훈련을 비롯해 광양함의 선체 고정형 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이용해 수중탐색 훈련, 수중 약 40~50m에서 수중 이송장비(Wet-Bell)를 이용한 잠수 훈련 등을 했습니다.
박영남(중령) 해군 구조작전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해군의 연합 구조 작전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며 “양국 구조부대의 지속적인 교류와 실전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연합 구조 작전 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콜라스 트위즐먼(소령) 미국 해군 기동잠수기동부대 작전관은 “한·미 연합 구조전 훈련은 수중 영역에서 오랜 기간 협력을 이어간 한·미 해군 간 지속적인 파트너십의 증거”라며 “훈련을 통해 한·미 해군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해상 조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9일 수상함구조함 광양함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 연합 구조전 훈련에서 한·미 구조부대 장병들이 잠수사 수중 이송장비인 Wet-Bell에 탑승해 수중으로 입수하기 전 임무 수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해군)
한편 훈련과 병행해 지난 7일과 8일에는 이종이(준장) 해군 특수전전단장 주관으로 한·미 연합 구조전 회의도 진행됐습니다. 한·미 해군 구조부대 간 상호 교류 및 구조 분야 협력·발전을 위해 실시된 이번 회의에는 토드 시미카타(준장) 미 7함대사령부 예하 서태평양 군수지원부대(CTF-73) 사령관 등이 참가해 양국 주요 구조 작전 사례를 소개하고 발전 방안을 토의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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